안철수와 문재인의 야권 단일화를 위한 속칭 ‘맞장 토론’TV토론회를 보고 나니까, 마치 ‘바보들의 행진’ 같다.

밋밋한 대화, 늘 하던 얘기, 그렇고 그런 얘기 등인데 '맞짱토론' 운운했던 언론들의 과대포장에 또한번 기만당한 기분이다.

어떻든 대선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아직도 단일화 힘겨루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든다.

마치 국민들이 ‘철수와 재인’의 단일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나 보다. 정말로 큰 오산이다.

국민들은 두 후보의 자리다툼보다는 국민을 위한 상생의 단일화, 즉 서울시장 선거 때처럼 조건 없는 화합 모습을 그리고 있을 게다.
즉 상생의 단일화 모습을 기대했던 국민들이, 이제 쯤 두 후보의 권력다툼에 이미 식상해 있다는 것을 간파해야 한다.

국민의 표심은 냄비와 같다. 부글부글 끓던 냄비가 순식간에 식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 이미 단일화를 두고 주판알(?)을 튕기던 두 사람 모두 기회를 잃지 않나 싶다.

통 큰 양보, 국민의 마음을 송두리째 감동시키는 국민 정서적 화합이 이뤄졌다면, 이번 대선은 낙승을 장담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지리멸렬한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 마음속엔 ‘철수와 재인’에 대한 기대치가 별루라는 게다.

국민들 모두가 멋지게 상생의 대권주자를 내세우는 양보와 상생의 모습을 그려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두 사람의 신뢰도는 격감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들어 지지율이 안철수는 떨어지고 문재인과 박근혜는 현상유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반응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결과다.

정권탈환의 유일한 승부수로 단일화를 외쳐대던 두 후보가 아직도 계산(?)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속마음은 죽어도 내 자리 못 내준다는 푼수의 모습이다.

선거란 타이밍이다. 단일화를 맛있게 버무리려면, 때가 중요하다.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 새누리 당내의 알력다툼 등이 극에 달했을 때 ‘철수와 재인’이 단일화 했다면 그 지지율은 박근혜 후보가 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정 반대다. 두남자의 단일화 코미디에 박근혜 후보는 가만있어도 점수를 따는 격이다.

두 후보의 말장난, 포퓰리즘(populism), 이해득실, 자리싸움의 악수를 둘 때마다 국민들의 표심이 뚝뚝 떨어지는 게 눈에 선하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 해봤자 승부는 뻔하다. “병아리에 코끼리 품을 내줬다”는 문재인 측 과, “비겁한 수단만을 쓰지 말라‘는 안철수 측 평행선이 낳을 결과는 뻔하다.

지금이라도 ‘철수와 재인’이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하려면 사심 없는 상생의 화합이 이뤄져야 한다.

모든 경기가 그렇듯이 경쟁이 되는 상대끼리 만날 때, 좋은 시합이 되는 법이다.
대선도 마찬가지다. 호적수가 만났을 때 승부를 떠나서 멋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게 아닌가.

국민 모두는 이런 대선에 참여, 승자나 패자에게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은 게다.
이런 맛있는 정치를 국민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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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승 주필 이력

- 前 전자신문/뉴미디어 데스크
- 前 일간공업신문 부국장
- 前 전파신문 편집국장 /대표이사 발행인
- 前 일간정보(IT Daily) 편집국장 / 대표이사 발행인

- 前 텔슨정보통신 상임고문
- 前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 국가경제 고문
- 前 중국 허베이성 경제수석(경제특보)
- 前 중 다롄시 ‘IT산업촉진발전공작위원회’ 부주임

- 前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 IT특보
- 前 ETRI 초빙연구원
- 前 파워콜 회장

- 現 The Radio News 편집인/주필
- 現 (사)한국방송통신이용자보호원 회장
- 現 와이즈와이어즈 회장
- 現 오피니언리더그룹 상임부회장

- 現 중국 천진시 바우디(Baodi)구정부 경제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