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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內 86그룹 쇄신론 '가열'이철희 "86그룹, 마침표 찍을 때"…다선 중진 용퇴론도 이어져
정치팀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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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9년 11월 19일 (화) 16:10:58
수정 : 2019년 11월 21일 (목) 0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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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입장 표명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을 겨눈 인적쇄신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86그룹 '대표주자' 격인 임 전 실장이 선제적으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만큼, 그간 여권 내에서 오랜 기간 주류로 활동해 온 86그룹의 다른 인사들도 이제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모양새다.

19일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86그룹에 대해 "개개인이 역량 있는 사람들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세대, 그룹으로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 이제는 갈 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86그룹이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뤘고 촛불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가 할 만큼 했다. 이 정도 일을 했으니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물러나도 된다'는 기점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때를 알고 조금 일찍 떠나주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버티면) 아름다운 퇴장이 안 될 것이다. 떠밀려 날 것"이라고 말했다.

'용퇴론'까지는 아니더라도, 86그룹이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386 집에 가라'는 것에 동의는 안 된다"면서도 "20대부터 시작해 50대까지 30여년을 대한민국 정치의 주역으로 뛰었는데 대한민국 혁신에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에 대해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이런 기류에 대해 86그룹 당사자들은 반발하는 양상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제도권 정치 내에서 새로운 민주화와 혁신의 흐름을 이끌어온 86그룹을 기득권 세력으로 낙인찍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86그룹 용퇴론'을 두고 "좀 뒤에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우상호 의원은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 있다고 말한다. 약간 모욕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86그룹은) 들어온 지는 20년 됐는데 실무 참모 역할을 했던 것 아닌가. 당 대표를 했나, 대통령이 됐나, 서울시장이 됐나"라고 반문하며 "실제 이 나라 정치에서 책임지고 일을 해볼 기회가 있었느냐. 윗세대 선배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 주역이 돼 일해 본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능력과 실력이 있고 국민을 위한 진정성, 공적 삶을 위한 가치가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으냐"며 "'어느 세대는 안 된다'며 선거 앞두고 한바탕의 제사상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민주당 86그룹 의원도 "정치적으로 86그룹이 개혁적인 가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며 "민주주의와 통일을 이야기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것이 '꼰대' 소리인가. 청년층의 가치와 이런 개혁적 가치가 상충하는가"라고 반문했다.

86그룹과 함께 다선 중진을 향한 용퇴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이철희·표창원·이용득 의원 등 초선들의 불출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진들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다만 당내에서는 아직 정기국회가 끝나지 않아 다선 중진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뿐, 국회 상황이 정리되면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외에 불출마를 유력 검토하고 있는 다선 중진들까지 합치면 불출마자가 20명에 가까울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불출마 의향서가 공식적으로 10여건 들어왔고, 그 외에도 확인되지는 않지만 이해찬 대표에게 따로 뜻을 전달해온 분도 있다"며 "나중에 적당한 시점에 스스로 공개하거나 당이 한꺼번에 발표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인적쇄신론 분출에도 지도부는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인위적 물갈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 1년 전 확정한 공천룰과 시스템이 있기에 갈 사람은 가고 할 사람은 하게 돼있다"며 "지도부의 판단이나 의지에 따라 누구를 자르는 것은 구(舊)정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인적쇄신론과 맞물려 '빈 자리'를 채울 관료 차출과 인재 영입 등 물밑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최근 지역별로 차출 대상 관료와 영입 인사 등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돌리며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 여론조사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대항마로 세웠고, 서울 송파갑에서는 강 장관과 이탄희 전 판사가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군산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강원 춘천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전북 남원에는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대전 대덕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민주당 후보로 세운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관료는 차출을 결정하고 조사를 돌려보는 경우도 있고 미리 돌려본 뒤 차출하는 경우도 있다"며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이맘때쯤 당연히 하는 조사다. 차출이나 영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자구도 등을 진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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