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당은 황 대표가 정치적 지도력이 한계에 부딪쳐 단식투쟁이라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난이다.

즉, 정국돌파 기미가 안보이자 단식투쟁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를 틈새로 야당 내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이들도 있어 그야말로 권력 앞에서는 적이 따로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점이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는 이유중에 하나다.

여당과 야당 내 권력을 탐하고 있는 이들은 황 대표가 일주일 쯤 지나면 병원 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두고 야당 대표가 단식투쟁으로 길거리로 나선 것을 ‘좋다’ ‘나쁘다’라고 단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 만큼 야당대표가 액션을 취하는 배경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대(對)국민 여론을 이끌어 내겠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사항은 아니라는 시각이 절대적이다.

황 대표가 “죽기를 각오 하겠다”며 무기한 단식투쟁으로 극한 상황을 전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내년 총선에 이렇다 할 야당 승리 작전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의 보수대통합 카드도 상호 이익다툼의 변수가 커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여당을 이길 승부수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야(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행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는 여당이 밀고 있는 야당의 ‘취약 빅3’란 점에서 국민들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사실 이 세 가지는 야당을 압박할 수 있는 최대 무기다. 여당이 추진에 성공하면 장기집권이 보장(?)된다는 위기의식을 야당은 익히 잘 알고 있다.

결국 당 안팎으로 불어오는 황 대표의 무능하다는 지적에 단식투쟁이라는 극한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황 대표의 무능보다는 자유한국당 자체가 주는 믿음에 국민들이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당 모두가 알면서도 어떤 방안도 모색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단식투쟁을 할 수없이 가닥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황 대표의 단식투쟁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여당은 “아니다”고 야당은 “있다”라는 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사실 야당대표가 하루 이틀 지나면서 한 달 가깝게 탈진하면서 목숨을 담보로 단식투쟁을 벌일 경우 당청은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매일매일 야당대표의 몰골이 언론을 타고 전국에 보도될 경우 현 정권에 대한 독단과 아집에 국민들로부터 점차 비난의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하다.

이렇게 되면 자연 조국사태의 일말의 책임소재를 둘러싼 불똥이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식투쟁=조국사태’로 다시금 재조명된다는 점에서 당청이 코너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당이 가장 염려하는 대목이다.

황 대표나 측근들도 단순한(?) 단식투쟁이 아니라 정치적 생명을 담보로 벌인다는 점에서 강력한 저항이 예고된다.

따라서 당초 단식투쟁을 하다가 말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가 자칫 대 저항의 바람이 몰아닥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돌발변수로 인해 정권이 와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황 대표의 단식투쟁은 여당 입장에서 볼 때 시간이 흐를수록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부담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의미 없는 단식투쟁은 오히려 황 대표나 당 자체에 주는 국민적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 또한 위험스런 승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