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투쟁 중 급기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신을 잃어 병원에 후송했다가 깨어난 황 대표는 다시 단식현장으로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료 의원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황 대표의 단식농성장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반 단식에 들어간 것은 당 차원에 대대적인 대국민 저항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제1 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비정하게 외면할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결국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 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는 청와대"라고 비난했다는 점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이 녹아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보면 한국당은 단식투쟁으로 문재인 정권에 강력한 저항의 뜻을 내 비친 셈 이다.

결국 야당은 ‘친문 게이트조사위’ 구성으로 권력형 게이트 실체를 파헤치겠다는 저항노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장외투쟁을 본격화 하겠다는 당의 정책으로 해석된다.

야당 내에서도 그동안 실효성 없는 장외투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만큼은 국민여론에 확실하게 불을 지피는 길거리 투쟁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결론적으로 황 대표의 단식투쟁으로 인한 병원 행은 또 다른 의원들의 단식투쟁, 그리고 이어지는 친문게이트 바람을 타고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에게 결정타를 날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제는 장외투쟁의 명분이 당청의 권력형 게이트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사실 황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한 ‘비박계’의 무관심은 ‘친박계’로부터 줄 곳 비판을 받아왔던 터다.

단식농성 때 별 신경 안 쓰던 ‘비박계’가 황 대표가 병원으로 실려 가는 바람에 당내 여론도 그 동안의 무관심한 행동에 대해 곱지 않은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황 대표의 병원후송과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연이어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은 어찌 보면 당내 비박계에 대한 강력한 동참의지와 당청에 보내는 저항 메시지로 압축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한국당은 국민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한 변화의 바람으로 단식투쟁과 친문게이트 실체 밝히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