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이 이르면 오는 20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임명동의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정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위한 '청문 정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복수의 총리실 관계자는 "가급적 빨리 준비를 마치자는 기조 아래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요청안 관련 서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장관의 경우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내지만, 총리의 경우 국회의 동의가 필요해 '임명동의요청안'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임명동의요청안에는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지명한 취지, 정 후보자와 가족의 재산내역, 본인 및 자녀의 병적 기록, 세금체납, 범죄경력 여부 등을 증명하는 서류가 첨부된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단장을 맡은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전날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직후부터 임명동의요청안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르면 20일, 늦어도 23일에는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일요일인 21∼22일을 제외하고 아무리 늦어도 23일에는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정 후보자도 이날부터 사무실로 출근해 청문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 후보자는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지금부터 국회에서 청문회 일정이 잡힐 때까지 정책을 중심으로 해서 충분히 잘 준비해서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전체 국회 심사 절차는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이낙연 총리의 경우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되고 이틀 뒤인 12일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같은 달 24∼25일 인사청문회가 치러졌으며 31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 임명장을 받았다. 지명부터 임명까지 총 21일이 걸린 것이다.

국회 상황이 변수이지만 과거의 사례를 토대로 본다면 정 후보자 임명동의요청안이 오는 20일 제출된다면 인사청문회 일정은 내년 초로 잡힐 가능성이 크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