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채 안 된 박근혜 새 정부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는 인수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가 공금으로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는 등 각종 비리 의혹을 들여다 본 국민들의 마음은 허탈하다.

설상가상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73)도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및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사건이 터져, 할 말을 잃었다.

이유야 어쨌든 두 후보 모두 헌재소장과 국무총리라는 공직에 앉기에는 부적합하다.  사건이 이쯤 돼 국민들 여론이 들끓으면, 자진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야말로 두 후보의 화려한 전적(?)을 몰랐을 게다. 후보 검증이야 박 당선자가 직접 할 리 없고, 인수위가 관여했을 게 아닌가.

그렇다면 후보 당사자들이나, 인수위 관계자들의 위기대응 능력이 한심하다 하겠다.  작금의 상황은 박 당선인을 위해서라도 후보자들이나 인수위가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려고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구, 두 후보자나 이 들을 검증한 책임자, 그리고 인수위 상층부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조금도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했다면, 그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아무런 미련도 갖지 말라는 얘기다.

대선 때 도왔다고, 새누리당에 협력했다고 무엇 하나 얻어가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새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데에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바로 그 것이 인수위가 해야 할 의무다.

인수위의 막말 파동, 정보부 인 냥 비밀리에 움직이는 푼수 모습, 박 당선인에게 무조건적으로 예스(Yes)만 답하는 인수위라면 박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전면 수정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은 박근혜 다운 대통령이다. 즉 깨끗하고 청렴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시정하는 게 바로 박 당선인의 ‘트레이드마크’ 아닌가. 그래서 국민은 박 당선인에게 열광하는 게다.

헌재소장과 국무총리 후보의 검증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모든 책임을 인수위가 결자해지(結者解之)해야 한다. 자진사퇴하라는 용기 있는 충언을 해야 한다.

인수위를 ‘깜깜이’로 불리는 오해를 풀어야 할 게 있다.

박 당선인이 철저 비밀을 요구했던 것은, 인수위 및 측근들의 입 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쓸데없는 소문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지 말라는 차기대통령으로써의 충고다.

이런 속뜻과는 달리 인수위가 무조건 쉬쉬 행동하며, 철저한 후보자 검증 등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 그야말로 허깨비(?) 아닌가.

박 당선인 의중은 확연하다. 국민의 뜻에 거슬려서는 안 된다는 게 철칙이다. 그런 박 당선인을 도와주려면 인수위부터가 정화돼야 한다.

동량지재(棟梁之材: 한 나라의 큰일 맡길 사람)는 고사하고 소인배(小人輩)가 있어서는 안 된다.

박 당선인을 보좌하려면 모든 사욕을 버려야 한다. 대통령에게 대선 때 도와준 빛(?)을 받으려는 자체가 소인배다.

박 당선인이 부담 없이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측근들은 사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왜냐면 불거지는 모든 책임을 대통령이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인수위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잘 읽어야 한다.

박 당선인이 새로운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토록 하기위해서는, 청문회 검증에서 빚어질 우려를 사전에 해결해 줘야함이 마땅하다.

국민들이 불편한 진실을 토해내기 전에, 인수위는 대의를 위한 결단을 내려할 때다.

(***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사전에 알려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