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과 손학규 대표 만남 결과는 두 사람 모두 당권장악을 두고 또 다시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안 전 의원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을 손학규 대표에게 제안했다. 문제는 비대위원장을 안 전 의원이 전적으로 맡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는 점이다.

결론은 손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주문이다. 물론 손 대표 대답은 노우(N0)다. 안 전 의원도 이를 모를리 없고, 답을 알면서도 비대위 위원장을 직을 달라고 한 요구는 명분을 얻기위한 수순이다.

결국엔 안 전 의원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회 위원장 마냥 ‘헤쳐모여’로 중도보수의 신당 창립을 계획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면 야권대통합은 당초 예상대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다. 한국정치에 있어서 야권통합이 안 되는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박근혜 탄핵과 관련 '탄핵의 강을 건너자'라는 것도, '친박 비박'의 계파 간 갈등도 아닌 대권잠룡들의 '오너 정당' 만들어 정치연장이라는 졸속한 이유가 드러나고 있다.

대권잠룡들의 생각은 오로지 정치생명을 이어가겠다는 것 이외에는 타협이 없다.

오로지 자신만이 신당 대표 또는 대권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욕심 속에서 작아도 ‘오너 정당’을 이끌어가야만 정치생명이 연장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다.

더욱이 홍준표 전 대표의 자신의 고향(경남 창녕) 출마를 보면서 유승민-안철수 지난 대선 3인방의 속셈이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당권 철벽방어를 곱씹어 보면, 대권주자 모두가 정권창출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생명 연장에만 급급한 모습이 역력하다.

따라서 야권의 이런 정치생태 구조 속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부르짖어봤자 ‘개털’이라는 평가밖에는 나올 게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야권의 권력투쟁에 여당은 그야 말로 ‘만세 삼창’이라도 하고 싶은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0년 장기집권 해먹겠다는 막말이 정말로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1월중에 야권대통합이 가닥을 잡지 못하면 야당은 지리멸렬한 총선을 겪으면서 한국정치사에 오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바보들의 행진’ 주인공들의 말로를 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