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 그리고 독자행보를 알리는 나팔소리에 과연 누가 달려올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신당’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총선을 불과 70여일 남겨두고 새 조직을 꾸리기는 사실상 불투명하다.

그래도 안 전의원이 믿는 것은 안철수 계 의원들이다. 7명 중 권은희 의원 빼고는 몽땅 비례대표다. 문제는 이들이 탈당 땐 의원직을 상실한다는 점이다.

장기판에서 차포를 떼고 승부를 걸어야 하니 어려운 상황이다.

안철수 전 의원이 신당 추진에 나선다.

권 의원 한명으로 안철수 신당을 차려본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안 봐도 뻔하다. 말이 ‘안철수 계’지 실제 지원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전 의원이 믿는 구석은 무엇일까. 답은 통합세력 구축만이 살길이란 해석이 나온다.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박형준을 끌어 모아서 안철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쉽지도 않다.

유승민, 박형준 두 사람 속내는 똑 같다. 보수대통합의 물꼬를 자신들이 똬리를 튼 신당이 주류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서 쳐다봐야 할 게 있다. 안철수-유승민-박형준 모두 중도 보수를 부르짖는 이들이다. 해서 야권대통합을 하되 중도 보수를 중심으로 대선 만큼은 자신들이 움켜쥐겠다는 계산(?)이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누가 뭐래도 제1야당 또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황교안 대표나 홍준표 전 대표 등이 현재로서는 통합 대권주자 자리를 내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러나 혹여 안철수-유승민-박형준의 연대가 성사될 수 있다면 황교안 대표도 협상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 네 사람만 뜻을 모으면 홍 전 대표와 관계없이 야권통합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들이 결합하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거부해도 이미 두 사람은 대국민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땅히 설 자리가 없다. 그 것이 현실정치다.

그렇다면 야권 대통합의 물꼬는 어떻게 여는 것이 옳을까. 결론은 자신이 일군 신당보다는 통합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헤쳐모여’에 순응해야 한다는 게 여론이다.

그렇지 않으면 야당은 상호 주장만 하다 반목으로 인해 처참하게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안철수의 탈당은 호불호(好不好)가 갈린다.

좋은 점은 야권통합 기회로 집권여당 독주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나쁜 점은 통합은커녕 야당끼리 반목만하는 악재도 우려된다.

또한 한국정치사에 안철수의 탈당과 또 다른 ‘헤쳐모여’ 결과가 여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에 따라 안철수의 정치생명이 좌우된다는 역사적 사실이 조망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과 결별, 손학규와의 이별, 그리고 자신의 신당 설립이 가져다주는 곱지 않은 시선은 안철수 신드롬이 퇴색해 기성정치인으로 똑같이 퇴색해가는  모습이다.

안철수의 탈당과 또 다른 신당 설립은 안철수 자신이 스스로 늪지대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는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