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도록 한 결과 역대 최대인 328조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행률은 목표인 90%에 못 미치는 87%를 기록했다.

30일 행정안전부는 작년 지자체 예산집행 규모가 예산현액 377조5천억원의 86.9%에 해당하는 32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도 집행액 280조3천억원보다 47조7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에 해당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집행률로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지방재정 집행률은 2015년 86.1%, 2016년 85.8%, 2017년 85.0%, 2018년 84.2% 등이다.

다만 당초 목표로 했던 집행률 90%는 달성하지 못했다. 지방재정 집행률이 가장 높았던 2009년(88.0%)에도 못 미쳤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월·불용액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작년부터 예비비와 적립금 등 적립성 예산을 예산현액에 포함해 집행관리를 한 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집행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광역자치단체 재정 집행률은 94.0%였지만 기초자치단체는 80.1%였다.

행안부는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예산 대부분이 실제 주민을 대상으로 집행되는 특성 때문에 보상·민원 관련 협의와 사전행정절차로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낮은 집행률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행안부는 작년 하반기 신속집행 우수 지자체에 특별교부세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지방재정 집행목표를 지난해보다 1.5%포인트 높인 60%로 정하고 1분기부터 신속집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민간경기를 보완하고 계획적인 지방재정 운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작년과 같이 적극적인 재정 집행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는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