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피해가 큰 대구 지역을 두고 범여권에서 '비하 발언'이 잇따르자 미래통합당이 공세를 퍼부었다.

최근 범여권에선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방송인 김어준, 지난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 "대구는 통합당 지역이니 손절(損切)해도 된다"(민주당 모 청년위원,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코로나가 대구·경북에서만 심각한 이유는 한국당(통합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무능"(민주당 부산지역 당원, 7일 페이스북)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8일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집권당과 친여 인사들이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일수록 분노하는 민심은 4·15 총선에서 폭발할 것임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심 원내대표는 "온 국민이 하나가 돼 조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도 부족할 판에, 이렇게 상식 이하의 발언들을 쏟아냈다"며 "이 모두가 대구시민들에게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입에 담기조차 힘든 망언"이라며 "국가적 위기와 비극마저도 선거에 이용하려는 추악한 민낯"이라고 논평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극악무도하기 짝이 없는 인면수심의 막장을 보여주며 대구·경북 주민의 쓰린 가슴을 후벼 파고 있다"며 "역시 '대구·경북 봉쇄'를 당·정·청 대책이라며 내놓은 정권답다"고 꼬집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특정 지역 국민의 목숨만 소중하고 타지역 목숨은 하찮다는 식의 역겨운 선동은 제발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코로나가 통합당 소속 단체장과 그 지역민들의 무능 탓이라면, 이들 단체장이 없는 중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코로나 사태는 무엇으로 설명하겠나"라고 되물었다.

통합당 문성호 청년부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마치 '우한 코로나19' 사태가 대구·경북에서만 일어나는 것처럼 거짓 선동을 서슴지 않았다"며 "보는 이가 민망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제기되자 청년위 윤리위원회를 소집, '대구 손절' 발언의 당사자인 청년위원을 보직 해임했다.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의 '대구 봉쇄' 브리핑 파문 이후 대구·경북 차별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청년위 윤리위원회 차원에서 해당 청년위원에 대한 보직해임 징계가 이뤄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와 민주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 방역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야당은 정쟁을 만들어 이득을 보려고 꼬투리를 잡을 때가 아니고, 국민을 위한 방역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역시 해당 발언자는 시당 관계자가 아니라면서 선긋기에 나섰다.

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해당 발언자에 대해 "일반 당원으로 안다. 시당의 대표성을 갖는 인물이 아닐뿐더러 어떤 관련도 없다"며 "지역위원회에서 일부 활동을 했을 뿐이다. 시당의 입장과 매우 동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