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타이피’전략... 北핵땐 응징-南 군사비 부담

[본지단독] 북한이 개성공단지역에 있던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곧 이어 하루 만에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 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미 각본대로 시나리오를 이행하는 북측의 모습 뒤엔 철저한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통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사전에 연락사무소 폭파, 대남압박 강화 발언 후에 차례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과거 김정은이 직접 행동했던 모습에서 탈피, 김여정을 통한 간접 지시는 김정은만큼은 ‘최후 보루‘라는 나름 방어 전략으로 분석된다.

쉽게 말해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야 하는데, 이를 김 위원장이 아닌 여동생을 통해 마중물역할 분담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찌 보면 김여정을 통한 김정은의 섭정시대가 예고되는 부분이다. 이는 곧 김여정을 후계자로 인식시키기 위한 김정은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혹시 모를 후계자책봉 같은 방어막을 치고 있는 분위기다.

이유야 어떻든 북한은 대남압박 카드로 미국의 대북 제제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사실 이것이 통할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손안에 달려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미 남북관계를 “먼 나라 분쟁”으로 도외시 하는 발언으로 대북관계에 선을 긋고 있다.

분석해보면 “너희들끼리 해결하라”는 의미 뒤엔 “까불고 있어”라고 상대도 안 되는 북측 현실감을 일깨워주는 모습이다.

북한이 대남공세 강화와 대미 압박 등을 떠들어 봤자 트럼프는 한국문제는 먼 나라 분쟁이니까 내 알바 아니고, 미국에 손톱만큼이라도 흠집을 냈다가는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속내다.

트럼프 입장에서 경고망동으로 북한이 그 어떤 행동을 취한다면 그야말로 “땡큐”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은 미국사회에서 표심을 얻는 호재거리라는 점에서다.

대를 잇는 독재국가에 미국의 철저한 응징은 미국대선의 표밭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의 대북관계 발언은 강도가 짙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점을 김정은 측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란 점이다. 그래서 미국 자극보다는 한국을 압박하는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게 확실하다.

우리정부야 늘 대북관계에서는 저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김정은은 터득하고 있다. 그런 점에 더욱 대남압박은 협박수준으로까지 확대될 게 자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입장에서는 ‘먼 나라 분쟁’이고 ‘너희들끼리 해결’하라는 일타이피의 속내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두 가지 전략은 북측이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으면 응징할 것이고, 그에 대한 군사비용은 남측이 부담해야한다는 논리다.

그게 싫으면 ‘먼 나라 분쟁’ 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