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금주 원 구성 완료·내주 3차 추경안 처리'라는 시한을 제시하며 미래통합당에 대한 원 구성 압박을 이어갔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18개 상임위원장 포기' 카드에 대해선 공식 협상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며 직접 대응을 자제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2일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3차 추경은 반드시 6월 국회 내 심사를 완료해 7월에 집행해야 한다"며 "오늘부터라도 추경 심사와 안보 비상상황 대응을 위해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통합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해 태업을 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통합당이 여당을 향해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민과 싸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협상을 중단한 채 잠행을 이어가는 주 원내대표를 겨냥한 비판도 잇따랐다.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어렴풋이 짐작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법주사에 간 까닭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내부적으로는 주 원내대표의 강경 입장에 대한 당혹감도 감지된다.

민주당이 협상 카드로 '상임위원장 독식'을 거론한 적은 있지만 실현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에서다.

경제 위기 대응과 남북 관계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여당이 국회 운영의 책임을 모두 짊어지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한 참석자는 "18개 다 가져가면 국민의 공감대를 잃을 수 있다"며 "일단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들어온 다음 공식 발언을 들어보고 고민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총선 결과에 따른 비례성 원칙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11개, 야당이 7개 가져가는) 11대 7 합의안을 지키는 게 맞는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통합당의 국회 보이콧이 이어진다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이나 야당 몫 상임위원장 강제 선출을 포함한 결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일단 민주당은 물밑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찾아 통합당의 내부 논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