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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기업·가계부실 '위험'올해 -1% 내외 역성장..."코로나 재유행, 미중 갈등 위험요소"
사회팀  |  press@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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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년 06월 28일 (일) 06:45:28
수정 : 2020년 06월 28일 (일) 18: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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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행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실질 GDP)가 작년보다 1% 안팎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심스럽게 하반기 완만한 경기 회복을 점치면서도 코로나 재유행, 기업과 가계의 부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부동산 침체 등을 하반기 경제·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았다.

이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경우 1,160∼1,2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 하반기 경기 완만한 회복…"코로나 재유행시 -1% 하회" 전망도

허인 국민은행장은 "하반기 민간소비는 정부 정책으로 소득 여건이 개선되면서 증가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제한으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수출도 개선되겠지만, 설비·건설 투자 부진은 이어져 투자 집적도가 높은 산업군의 생산 저하가 우려된다"고 28일 예상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하반기 우리 경제의 완만한 회복을 기대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 값으로 -0.9%를 제시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 금리 인하 등 적극적 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경기가 개선되겠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중 갈등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으로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은 -0.5%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는 선진국 가운데 양호한 수준이며 한국 경제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선방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상반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경기침체에 들어섰다"며 "2차 유행이 없다면 하반기 우리 경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해외 주요국의 봉쇄정책 완화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그동안 억제된 수요의 회복, 단계적 글로벌 생산 재개 등이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화된 각국의 보호주의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경기회복 강도는 상당히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 행장은 성장률이 상반기 -0.4%(작년 동기 대비)로 떨어졌다가, 하반기 0.2%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사진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손병환 NH농협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는 신속한 대규모 글로벌 경기 부양 정책으로 하반기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반등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전 망값으로 -0.5%를 내놨다.

그는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와 추경편성으로 내수 위축을 막고 있고, '코로나발 디지털화'의 수혜로 반도체 등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인 만큼 내년에는 2.7% 안팎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전망은 5대 은행장 중 상대적으로 가장 어두웠다.

손 행장은 "팬데믹(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보호 무역주의 강화, 리쇼어링(기업 본국 회귀) 정책 확산 등으로 수출의 하반기 개선이 요원하다"며 "수출 주력 제조업의 충격은 산업 구조조정과 맞닿아 기업 신규투자 축소, 고용·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져 악순환 구조를 굳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 2차 대유행을 전제로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속에 올해 성장률은 -1%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 하반기 원/달러 환율 1,160∼1,250원

은행장들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기업·가계 부실, 미중 갈등 심화 등을 지목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기업 잠재부실의 현실화, 펀드애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 글로벌 경기 재침체(더블딥) 우려가 하반기 리스크 요인"이라며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이 시차를 두고 한계기업의 부실로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 부실 펀드 문제가 금융투자업 전체의 신뢰 추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도 우려했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 감소, 무역수지 적자, 내수 침체 등이 길어지면 ▲ 기업 실적 부진·신용등급 대규모 하향조정 ▲ 업황 부진에 따른 자영업자 한계 ▲ 신용스프레드 확대·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경기 침체가 부동산 시장으로 전이돼 가계 부채 등이 부실해질 위험과 코로나19의 재확산, 지속적 소비 부진, 미중 무역 분쟁 심화 가능성 등을 위험 변수로 꼽았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복합불황 현실화, 미중 갈등 발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 경영환경 변화를 경계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일러야 올해 말에 개발되고 상용화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2차 대유행이 나타나면 경제와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확보를 위해 미중 무역갈등 등을 활용할 가능성도 하반기 금융시장 잠재 위험요소의 하나로 거론했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로는 진 행장이 1,160∼1,240원, 지 행장이 1,180원 안팎을 제시했다. 손 행장과 권 행장의 전망 값은 하반기 평균 1,250원, 1,230원 수준이었다.

허 행장은 "하반기 코로나19 2차 확산, 미중 긴장으로 환율이 출렁일 수 있으나, 경기 여건 개선과 함께 전반적으로 1,200원 아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바이오·온라인유통·2차전지 등 비대면·4차산업 관련 업종 '맑음'

하반기 상대적으로 유망한 산업군으로는 4차산업과 비대면(언택트), 2차전지, 제약·바이오 관련 업종 등이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언택트 추세와 정부의 신성장 산업 지원으로 스마트팩토리 관련 성장이 기대된다"며 "제약·바이오산업도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온라인 유통시장의 지속적 호황도 점쳤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제약, 게임, 2차전지를 하반기 호조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골랐다. 제약과 게임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경기 둔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차전지의 경우 '그린뉴딜' 정책 등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손병환 농협은행장도 언택트 산업(온라인쇼핑·간편결제·미디어·엔터·게임 등), IT(데이터·5G 인프라를 뒷받침할 반도체 등), 제약·바이오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코로나19, 4차산업 혁명(인공지능·무인시스템·빅데이터 분석 등), 한국판 뉴딜정책 등의 영향으로 제약, 정보통신(IT), 기계·정밀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비슷한 이유로 온라인 유통, 반도체를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자동차(내수)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신차 출시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대로 은행장들은 정유, 철강, 자동차, 항공, 여행, 숙박, 호텔, 면세점 등의 업종이 하반기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정유, 철강, 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했고, 항공·여행·숙박·호텔·면세점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와 이동 제한의 타격에서 당분간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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