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던 여권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한국이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한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0.8%. OECD 회원국 중 1위"라며 "국민 여러분 동참으로 이룬 코로나19 방역의 성공이 큰 몫을 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 경기, 집값 등 어려움이 아직 많다"며 "그래도 우리가 함께 노력하면 하나씩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해당 소식을 전하며 "경제는 심리라고도 한다. 물난리를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고위 당정협의회에 참석, "방역과 경제 위기 대응에 힘을 모아준 국민 덕분에 OECD는 우리나라를 국경과 지역 봉쇄 없이 방역에 가장 성공한 모범국가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우려'에 대해선 단호히 선을 긋는 기류도 감지된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요즘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어떻다 저떻다 말이 많다. 지지율이야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 코로나19에, 부동산에, 최장 장마로 집권여당에 불리한 것은 맞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똘똘 뭉쳐 방어막을 치고 민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설훈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당내에 레임덕 우려에 대한 기류는 전혀 없다"며 "청와대 비서진 교체는 쇄신 노력 차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인 김영배 의원은 "레임덕은 청와대의 정치적 주도권이 상실된 것을 의미하는데 현재 당정청 관계로 볼 때 그럴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며 "집권 말기 총선에서 여당이 대승을 거둔 것도 헌정사에서 이례적인 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서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 부동산 정책 등으로 인한 민심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는 위기의식은 형성돼 있다.

박홍근 의원은 "부동산 문제에 선제적,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 한 데 대한 민심의 불만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럴수록 민심에 귀 기울이고 겸손하고 책임 있게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 눈높이, 상식, 마음을 헤아리고 나서 정책이 있는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다치게 하거나 헤아리지 못한 채로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놔야 백약이 무효인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