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건강 문제로 전격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실상 속내는 장기집권 속에서 나타난 일본경제 불황이 빚은 결과물이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진 초기대응에 실패한 아베 정권은 그 시점부터 몰락의 기운이 드리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아베의 건강상의 문제는 본인 짊어질 정치적 책임을 어느 정도 회피하는 피난처가 될 수는 있다.

그가 주장해온 일본 군사력의 복귀, 전쟁 반발 가해자의 의무 회피 등 국제사회에서의 일방통행 역사 바꾸기 행동들을 국민지지 장기집권이라는 명분하에 버텨왔던 게 사실이다.

해방이후 일본이 전쟁가해자에서 벗어나려는 선배 정치인들이 다져온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를 깨트리면서까지 정권을 유지해왔다는 점은 기정사실이다.

물러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허나 작금의 아베정권 몰락시점에서 보면, 더 이상 국민지지가 없을 것이라는 팩트(fact)를 아베 스스로도 느꼈을 것이란 점이다.

아베 신조의 ‘경제 활성화’는 현 시점에서 볼 때 한동안 잠깐 반짝이었던 거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현재의 일본경제 불황의 늪을 살펴보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 만큼 아베의 통치는 불안전한 모래 탑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결국 그 스스로가 건강을 도피처로 삼은 셈이다.

아베의 전격 사퇴는 결국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몰락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 만큼 자민당의 일본 내 지지가 높았다는 것은 아베의 지지에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실제 그의 능력은 저물어 가는 낙조처럼 일본국민들에게 비쳐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베의 사퇴가 주는 한미, 북중 관계가 어떤 영행을 미칠 지에도 온통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베 장권이 트럼프 미국행정부와 교감이 유독 친숙(?)했던 탓에 한국문제에 유난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탓에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됐던 터다. 트럼프의 지지로 한국을 무시했다는 점이다.

특히 위안부 문제, 독도영토 주장 등 아베의 생떼(?)는 한일관계가 상호 보복으로 치달은 게 아베정권이 빚은 최대 실수다.

더불어 북중 관계도 ‘적정선 유지’라는 일본의 전형적인 정치 스타일을 버리고 트럼프 미국대통령과의 무조건 친교류주의로 사방에 적을 만들었다는 게 일본 내 정치 평론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장기집권이라는 일본 정치역사의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실제 그가 펼쳐온 국제사회에서의 일본 신뢰는 이미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과거 일본 정치인들이 오랜 기간 동안 전쟁 가해자로서의 용서와 반성 이미지를 아베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군사력 복귀와 자국의 이익만 계산한 채 식민지화를 통한 과거의 원죄를 부정하는 바람에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의 이미지는 ‘도로 아미타불’이 됐다는 지적이 자국 내에서도 일고 있다.

더욱이 북한의 비핵화에 한중일 3국에서 팽(?) 당한 사실과, 트럼프 친미성향 대가치고는 실익이 없었다는 자국 내 평가는 자민당의 몰락을 암시하는 기운으로 이미 고갯짓을 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관심사인 아베의 사퇴로 한일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까에 정치학자들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한국의 정치권 같으면 여야가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위해서 의견이 양분되겠지만, 일본의 경우 당장 한국과의 마찰을 빚고 있는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토 다툼 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쉽게 말해 일본정치 풍토 상 아베가 물러났다고 야당이 자국 내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친한 반응을 보일 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여야 정치와 근본적으로 다른 게 일본 정치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한국정부도 아베의 사퇴를 기점으로 자민당과의 관계, 그리고 야당과의 밀접한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강경화 외교부장관이나 민주당의 대일관계 개선 창구조차도 근접하지 못하는 외교부족 탓에 전반적인 대일 창고 접촉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아베 정권이 몰락하는 것처럼 임기 후반으로 레임 덕 현상을 빚고 있는 문재인 정권 의 장기집권 욕심에 따른 불통과 일방통행 행보 또한 국민의 신뢰를 우선해야 한다는 조용한 충고가 주는 교훈이란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