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생한 러시아 로켓 발사체 폭발 사고의 원인은 로켓 통제 시스템 고장 때문이었던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 사고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가 이날 "발사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프로톤-M' 로켓 발사체 통제 시스템 고장이 폭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로켓 발사 직후부터 통제 시스템이 로켓에 장착된 센서로부터 잘못된 신호들을 수신하기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로켓이 안정성을 잃고 양쪽으로 흔들리다 결국 폭발한 뒤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재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이 무엇인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센서 자체의 고장이었는지 아니면 부착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 사고조사위원회가 로켓 통제 시스템 고장, 1단 로켓 엔진 고장, 발사 장치 고장 등 3가지 가설을 검토했으나 현재로선 로켓 엔진이나 발사대 고장 가능성은 작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2일 러시아 자체 위성항법장치용 인공위성 '글로나스-M' 3기를 탑재하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던 '프로톤-M' 로켓 발사체는 발사대를 떠난 후 약 20초 만에 공중 폭발해 지상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로켓 파편이 발사대에서 먼곳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로켓 발사체와 인공위성 폭발로 인한 손실이 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로켓에 이용된 500t의 유독성 연료 가운에 일부가 지상으로 유출돼 토양과 수질 오염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사고 이후 로켓·우주 산업 전면 개혁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