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자신의 공소시효 만료일인 국정감사를 이유로 검찰에 자진 출석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15일 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 국감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라도 검찰 조사를 받을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국감해야죠. 검찰에 사실상 출석을 못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8월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9월 정기국회에는 회기 중이라는 사유를 낸 뒤 26일에 출석한다고 하니 검찰에서 안 된다고 했다"며 "마치 불응하는 것처럼 비친다"고 했다.

이어 "국감은 헌법으로 정한 국회의 중요한 일정"이라며 "국감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 데 대해서는 "신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모르고 있어 이제 자세히 좀 파악을 해서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혐의는 이미 기소된 캠프 관계자에게 있고 본인은 몰랐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말하며 국감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지난 5일 정부는 정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회피했다는 이유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표결해야 했지만, 국감 등의 이유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은 정 의원의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로 검찰은 기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 따라서 체포동의안은 사실상 무의미해지면서 폐기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 의원은 공소시효가 여전히 남은 정치자금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도 같이 받기 때문에, 검찰이 '분리 기소'를 한다면 오는 28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