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5일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원외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들어갔다. 서울·부산·경남·호남 지역이 그 대상이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사무처 직원들로 구성된 당무감사위원회 현장 감사요원들은 이달 말까지 2인1조로 전국 각지 당협을 찾아다니며 조직 운영 실태를 점검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진행되는 첫 당무감사로, 물갈이 폭과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무감사가 끝나는 대로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한다. 조강특위는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들의 인적 쇄신 여부를 결정한다.

특히 서울 종로 지역구에 대한 당무감사가 관심사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이곳은 황교안 전 대표가 총선에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게 완패하고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 강경 보수파를 겨냥한 '물갈이 당무감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 쇄신과 중도층 외연확장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양희 당무감사위원장은 "누구를 자르려고 미리 정해놓고 감사를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도 "당헌 당규상 해마다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 지금 시기가 아니면 선거 등 정치 일정상 내후년까지 감사를 할 수 없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다만 세부적인 평가항목을 보면, 강경 보수진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당협위원장이 당의 비전에 동의하는지, 바뀐 정강·정책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지를 현장 감사에서 평가하게 된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출연 경력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