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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승]KT 무엇이 문제인가?…그 진실은?
윤동승 주필  |  dsyoon7878@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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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시간 : 2008년 11월 13일 (목) 16: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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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분당사옥은 벌집 쑤셔 놓은 듯, 마치 패닉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남중수 전 사장의 뇌물수수 검찰 구속은 일파만파 파장이 클 듯싶다.

어떻게 보면 KT 납품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행해진 관례로서 어찌 보면 이제 와서 납품비리, 인사청탁 비리 운운하는 모습이 낯 간지럽다.

남중수 전 사장 뇌물비리 사건을 따진다면, 실제 그 동안 KT를 거쳐 간 전직사장들 모두가 자유롭지 못할 게다.

단지 그들은 임기 3년의 당시 정권에서 물러났지만, 남 전사장의 연임 과욕은 결국 구정권이 뽑아 놓은 비리인물로 찍히기에 안성맞춤(?)일 수 있다는 거다.

물론 뇌물청탁 비리가 원죄다.

인터넷사업이 짭짤하던(?) 지난 시절 ADSL부터 VDSL, 작금의 와이브로 초고속망시대까지 수십 년간의 KT납품은 곧 외주 협력업체의 먹거리였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4900만 이동전화 가입자 홍수시대 속에 KTF 1100만, KT 재판매 300만 등 1400만 가입자 시대를 열고 있는 KT그룹의 중계기 분야만큼은 외주업체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에 틀림없다.

이러니 죽기살기식 외주물량 따내기 로비는, KT입장에서 볼 때 비자금을 운영할 수 있는 히든 골드카드였다.

돈이 보이는 곳에 비리가 만연하기 마련이다.

이는 KT만이 아닌 우리 어느 기업도 마찬가지일 게다. 조영주 KTF 전 사장이 앞서 구속된 것도 대표적인 횡령 비리다. 남중수 전사장도 마찬가지다.

KT 사내여론이 새롭다. 진작부터 이런 일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눈치다.

즉, 이우재-이해욱-조백제-이준-이계철-이상철-이용경 등 그간 KT를 거쳐간 전직 사장들 시절 과연 비리가 없었겠는가. 있어도 발견 못했거나, 있다면 비리가 작은 것이어서 그랬을까?

그것은 아닐 게다. 하지만 전직 사장 모두가 비리를 차단하는 사전 예방조치를 해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확실한 것은 전직 사장들의 경우 정부, 군 출신, 외국연구소 출신 등 힘있는 조직(?)에서 일했던 경험이 빛을 발했다고 본다.

즉 카리스마적인 지휘권을 통해 철저히 통제했고, 자신들만큼은 비리에 연루되지 않도록 예방 백신 프로그램을 가동시킨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다. 결국 상하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시절이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남 사장은 현존의 KT인력들을 일사 분란하게 자기 지휘체제 하에서 전권을 장악하지 못했던 나약함을 보였다는 게 치명적이다.

이번 비리사건에 남 사장이 연루된 사실도 KT 내부에서 소문이 나돌고, 계파간 파벌싸움에서 서로 음해하고 투고하는 선상에서 노출된 것이라는 게 사내 귀띔이다.

결국 KT를 운영하려면 여기저기 도처에서 튀쳐 나올 비리변수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가동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CEO들이 그 비리의 장본인 이었다는 게 기막힐 따름이다.

결국 와인(?) 즐기던 남 사장이 폭탄주(?)에 길들여져 있는 KT간부들의 오만함을 잊고 살았던 게 원죄다.

이 같은 척박한 KT 땅에서 살아남았던 전직 사장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게 바로 조직적인 항체다. 이 항체를 키워주던 게, 곧 한국의 IT마피아 인맥임을 알아야 한다.

KT의 사장 인선 인맥은 종전 크게 당•정•청 세가지로 대별된다. 여당의 실세 의원이 움직여야 했고, 정부 주무장관의 추천이 뒤따라야 하고, 역시 결정적으로 청와대 입김이 작용해 왔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 앞선 KT 전직사장 인맥들은 당시 현 여당 내에서 임명된 안전한(?) 자리보전이었다고 본다.

이에 반해 남 전사장은 전 정권 때 이용경 전 사장(현 창조한국당 국회의원)과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여 임기는 물론 연임까지 했지만, 현 정권의 IT마피아에 끼지 못한 인물이었다는 점이 새삼스러울 게 없다. 즉, 노무현 정권 때 심어진 급조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결국 남도 다 먹고, 남도 다하던 관행의 비리가 남 사장 시절에만 유독 문제시 된 것은 그릇(?)이 다른 마피아란 점이다.

물론 뇌물수수 비리에는 정권과 그릇에 관계없이 지탄받아야 하지만, KT 원죄를 모두 떠 안아야 하는 남 전사장의 모습은 어찌 보면 KT마피아 시대 종식의 예고다.

무조건 KT 출신만 사장에 앉아야 했고, 십여 개 계열사 사장도 모두가 KT 출신만 앉았던 KT마피아 고리가 결국 자기들끼리 만의 비리 만연으로 이어지고, 이를 정당화하는 데 급급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고-서울대로 이어진 이용경-이상철-남중수 속칭 ‘KS라인’은 KT 조직이 삼성 LG처럼 민간 경쟁체제로 거듭나는 데 걸림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세 사람 모두가 한솥밥을 먹던 상관과 부하의 대물림 속에 큰 틀의 변화가 없이 그저 고만고만한 인프라를 답습해 온 게 사실이다.

KT매출액이 십 년 가깝게 12조원대에서 머물면서 매해 이익은 줄어든 것이 그 좋은 예다. KT가 민영화를 맞았다고는 하나, 머리는 민영화인데 다리는 아직 공기업 잔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기업인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아직도 권위적인 작태나, 그리고 외주 협력업체가 늘 뒷돈 대주는 물주로 아는 KT 일부 간부들의 그릇된 사고가 고쳐지지 않는 한 비리사건은 늘 존재할 것이다. 오로지 이익 추구에만 안주하다 보니 외주업체에게 손해를 떠 넘기고 이들에게 뒷돈을 얻어 챙기기에 눈이 멀었던 사실이 오늘의 KT가 이런 추악한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닌가.

이에 KT 사장은 동 조직을 강력하게 이끌어 나갈 카리스마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사장이 직접 마케팅에 나서고, 정부/국회도 찾아 다니면서 국책 자원외교사업도 벌이고, 중소기업간 협업화도 추진하고, 이런 폭넓은 경영을 해야 한다.

최근 KT 신임사장에 삼성 출신들이 대거 입후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도덕 불감증을 몸에 감고 사는 느낌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탈세 사건으로 온 나라가 뒤집혔는데, 그 사건의 주인공들이 KT 사장에 앉으려고 로비에 나섰다니 참으로 뻔뻔하다 하겠다.

적어도 기술 전문가로 마케팅도 아는, 그리고 행정경험도 있고, 사회가 인정하는 분야에서 덕망 있고 소신 있는 정직한 인물이 발탁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MB라인 측근을 심겠다는 야욕을 제발 버렸으면 한다.

남 전사장의 구속은 KT의 구속이다. 이를 KT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남 사장 퇴진은 KT 미래를 수년 퇴보시킬 수 있다. 전력투구중인 신사업 IPTV도 문제고, KTF와의 통합도 전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내달 있을 정기 인사가 전면 보류되고, 내년도 사업계획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경영사령탑이 누가 올지는 몰라도, 남 사장이 추구하던 경영방침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 경우 경영상의 차질은 불 보듯 뻔하다.

정부는 작금의 경제위기 속에 연간 12조원 매출액의 한국 최대통신기업 행보에 금이 가지 않도록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도 ‘소도 잃고 외양간도 잃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스럽다.

남중수 전 사장 퇴진과 함께 시정돼야 할 시급한 것이 있다. 바로 남 사장 최측근들이다. 그들의 검찰 조사는 뒷전이고, 그들에게 다시 KT를 맡겨 운영하려는 모습 속에 아연 실색 할 수 밖에 없다.

임기 3년에, 연임까지 해온 남 사장 최측근의 인사비리, 뇌물수수는 공공연하게 KT내부에서 떠돌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남 사장 측근들의 비리가 만연되고 있었다는 것인데, 차제에 간부진들의 대폭적인 인사 교체가 뒤따라야 한다.

KT를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사장 영입, 사장을 지원하는 분야별 보좌역(부사장급), 분야별 고문 영입, 상임감사 제도 강화 등과 함께 학계 언론계 사회단체 연구소 등의 전문가그룹을 운영해 이들의 전문지식을 기업경영에 유용하게 써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오랫동안 KT가 삼성에 M&A(기업합병)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게 사실이다. 그만큼 경영이 미숙했음이다. 그러나 역으로 KT가 삼성그룹의 경쟁자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제2의 창업을 주도해 나가는 계기가 이번 사건으로 싹 텄으면 한다.

KT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KT 내부에 있다. KT출신 마피아 아니면 왕따(?) 당하는 인사, 그래서 그들끼리의 비리를 눈감아주고, 눈먼 돈을 챙겨 나눠 갖는 KT마피아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

특히 이사 진용, 전문가 진용 등도 폴리페서 또는 정치꾼 측근이 아닌 전문분야에서 오래도록 활동해온 이들이 포진돼야 한다. 철저하게 능력 있고 경험 풍부한 비 KT출신 인재들을 영입해서 진정한 민영화 KT체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KT 마피아, 그 안의 KS라인, 그 라인을 떠받들고 있는 최측근의 마피아 하수인들의 고리를 이번 남 사장 퇴진과 함께 종식시키는 일이야말로 시급한 당면과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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