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는 아픔은 가족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도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침체로 서민경제가 붕괴되는 것이 비참할 정도다.

“아직도 굶는 사람이 있나?” 라는 한국사회의 의문 속엔 정말로 세끼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다. 허나  정부나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가계 빚이 천정부지인 게 한국사회다.

이런 데도 OECD 국가 중 살만하다는 몹쓸(?) 정치인들의 립싱크(lip sync)에 미래 한국사회는 불편한 현실을 안고 살아야 한다. 결국 죗값에 시달려야 할 판이다.

여야의 정치적 보복싸움에 국가재정도 풍전등화다.

국가예산을 입맛에 따라 쥐락펴락하는 정치적 계산 뒤엔 국민세금이 날이 갈수록 가중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집권여당 이낙연 대표가 “재난지원금을 국민 모두에게 주겠다”고 한다.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오는4월 재·보궐선거 민심용 선심정책이고, 홍 부총리는 국가재정에 부담이 된다고 반대다.

일부 여당의원은 홍 부총리를 겨냥해 물러나라고 압박하는 행태다. 마치 얼마 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감히 내 명을 거역한다고 겁박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쏙 닮은 모양새다. 작금의 한국정치 현주소다.

왜 이렇게 당정 간에도 의견이 조율되지 않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 재정보다도 정권창출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4월 선거에서 지면 차후 대선도 어렵다는 정치적 논리 때문에 그깟 국가 재정쯤이야 조금 어려우면 어떠냐는 식이다.

이 대표가 “나라 곳간을 적절하게 풀어야 할 때가 있다”며 “풀 때는 풀어야 다시 채울 수 있다”고 강변한다.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곳간이 비면 이 대표가 책임지겠는가. 결국 곳간을 채우는 이들이 국민 아니던가.

이 대표가 과연 국가재정 현실을 모를까. 그건 아니다. 그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당정 정치의 당대표가 할 일은 선거승리를 위한 일방통행 길 밖에 없어서다.

멀쩡한 사람이 국회에 입성하면 속칭 또라이(?)로 변하는 것처럼 이 대표도 어쩔 수 없는 길을 걷는 모습에 안타깝다.

오죽하면 총리로 모시던 이 대표를 향해 홍 부총리가 퍼주기 재정에 반대를 했는지 곱씹을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일그러진 한국경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치권도 노동권도 국민경제를 먼저 챙겨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는 국민단합으로 막아야 하고, 서민경제 추락은 당정청이 정치적 사욕을 버려야 살아난다.

이 단순한 진리를 정부나 국민이 깨닫지 못하면 상처가 쉽게 낫질 못할 게다. 하지만 알면서도 거꾸로 가는 사회다.

분명한 것은 코로나 확산과 서민경제 붕괴는 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