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LTE-A·광대역LTE 결합해 '3배 빠른 LTE' 서비스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내년 7월 전국에서 각각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5일 SK텔레콤은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대역LTE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7월 시작한 LTE어드밴스트(A)와 광대역LTE를 통합한 서비스로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광대역LTE는 기존 주파수 블록보다 두배 이상 넓은 주파수 블록을 활용해 LTE보다 최대 2배 빠른 150Mbps(초당메가비트·다운로드 기준)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대역LTE에는 단방향 기준으로 20㎒가 필요한데, SK텔레콤은 최근 주파수 경매에서 추가로 확보한 1.8㎓ 대역 35㎒를 활용해 광대역LTE를 서비스한다.

광대역LTE는 관련 칩을 내장한 전용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는 주파수집적(CA·캐리어 애그리게이션) 방식의 LTE-A와 달리 기존 LTE 스마트폰으로도 향상된 속도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베가레이서2, 갤럭시S3, 아이폰5 등 이미 출시된 20종 LTE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최대 100Mbps까지 빨라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광대역LTE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LTE-A의 네트워크도 더 촘촘하게 구축해 LTE-A와 광대역LTE 두가지 기술을 통합한 '두배빠른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중에는 LTE-A와 광대역LTE를 결합하는 차세대 LTE-A 서비스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 경우 LTE보다 세배 가량 빠른 최고 속도 225Mbps의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이날 밝힌 광대역LTE 구축 시점은 업계의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전국 서비스 시작 시점은 경쟁사 KT의 서비스 개시 시점과 같다.

앞서 KT는 이달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내년 7월 전국에서 광대역LT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동통신업계에 광대역LTE 네트워크 구축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작년부터 1.8㎓ 대역에서 네트워크를 운용한 노하우가 있어서 이미 구축된 장비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광대역LTE 커버리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광대역LTE 등을 통해 무선데이터 이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동영상 특화 요금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최대 T베이스볼과 T베스킷볼 등 동영상 서비스를 월 9천원에 하루 2기가바이트(GB)씩 한 달 최대 62GB까지 이용할 수 있는 'T라이프팩' 요금제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고화질(HD)로 70시간, 표준화질(SD)로는 140시간 시청할 수 있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해당 동영상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부가 상품을 제공하는 '5060 브라보 행복 프로그램'도 이달 중 시행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전국 대리점에 휴대전화를 방수 코팅해주고 스마트폰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1일부터 장기고객 특화 프로그램인 '착한기변'의 수혜 대상을 18개월 이상 가입자에서 15개월 이상 가입자로 확대하기도 했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단순한 네트워크 진화에 만족하지 않고 LTE-A와 광대역LTE의 통합 네트워크에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 경쟁에서도 모범을 보이는 선도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