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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혁신, 안경·시계 이어 '입는 컴퓨터' 시대 예고
윤세훈 기자  |  yoonsh@xe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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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 시간 : 2013년 09월 05일 (목) 16: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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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 도와줘!" "알았어요, 마이클." 가죽재킷을 걸친 고수머리 사내가 쓰러지면서 손목시계에 대고 도움을 요청하자 인공지능 자동차가 그 말을 알아듣고 사내를 구하기 위해 달려온다.

80년대 방송된 미국 드라마 '전격 Z 작전(Knight Rider)'의 한 장면이지만, 우리 실생활에서 볼 날도 머지않은 분위기다.

자동차 회사들이 스마트카를 하나둘씩 선보인 데 이어 스마트 손목시계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기어를 내놨고, 거의 같은 시간 미국에서는 퀄컴도 한정판 스마트 손목시계 토크(Toq)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소니도 '스마트워치2(SW2)'를 공개했고, 애플도 곧 '아이워치'라는 이름의 손목시계를 공개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스마트 손목시계는 아직 초기 단계라 간단한 통화나 시간 확인, 영상 촬영 등에만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종합적인 건강관리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유용할 전망이다.

스마트 손목시계와 함께 화제가 된 것은 안경 형태로 된 스마트 기기 구글 글라스. 안경 옆에 카메라와 영상 송출기를 달아 눈에 보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촬영하면서 길 안내까지 받을 수 있는 기기다.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이 스마트 손목시계와 스마트 안경 등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로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손목시계와 안경 이후에는 목걸이나 귀고리와 같은 액세서리나 옷·신발 등도 감지기를 부착해 입는 컴퓨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이미 200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의류형 입는 컴퓨터 '바이오 셔츠'의 첫선을 보였다. 전도성 섬유를 기반으로 운동선수의 심박수, 호흡수, 체온, 운동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이 옷을 입으면 자동으로 현재 상태를 모니터링해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데 유용하다.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입는 컴퓨터는 이미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셈이다.

그러나 입는 컴퓨터가 아직 극복해야 할 장애는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입는 컴퓨터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로 전력과 디자인 문제를 주로 든다. 일단 안경과 손목시계, 옷 등이 입는 컴퓨터로 작동하려면 전원이 공급돼야 하는데, 아직 배터리를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공개된 갤럭시 기어도 한 번 충전하면 약 25시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완전 충전해도 만 하루 정도 사용하면 재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시계를 매일 충전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는 일반적인 시계가 한 번 전지를 바꾸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쓸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용자가 스마트 손목시계를 사용하려면 기존의 시계를 쓸 때와 사용습관을 달리 해야 하는 셈이다.

배터리를 오래 사용했을 때 발열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입는 컴퓨터는 스마트폰보다도 더 피부에 밀착된 상태에서 쓰기 때문에 발열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시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디자인 문제도 관건이다. 입는 컴퓨터가 기존의 안경·시계·옷·신발 등과 디자인이 지나치게 다르면 '오타쿠(お宅)' 또는 '긱(geek)'이라며 백안시하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게 돼 대중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에 대해 외신 반응은 다소 싸늘한 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배터리 수명이 많지 않다는데 우려를 표시했고, CNN은 '도대체 누가 삼성 스마트 시계를 필요로 하는가'라는 칼럼까지 인터넷판에 게재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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