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다음 주 초 검찰총장 후보 추천을 위한 추천위 구성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총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윤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 구성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총장후보추천위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포함한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꾸려진다.

추천위 구성을 위해 일단 비당연직 위원을 선임해야 하는 만큼 추천위가 추천 작업에 돌입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 당시 사의 표명 이후 총장 후보 추천위 구성까지 24일이 걸렸다.

법무부 관계자는 "비당연직을 새로 선임해야 해 위원회 구성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당연직 위원은 검사장급 출신 인사 1명과 학식과 덕망을 갖춘 비(非) 변호사 출신 3명으로 구성된다.

후보추천위가 구성되면 법무부는 총장 후보에 적합한 인물을 천거 받는 절차를 진행한다.

차기 총장 후보로는 최근 검찰개혁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와 맞물려 이전보다 더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승승장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지금까지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비판적인 여론이 적지 않다.

특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금 의혹 사건에서 수사 대상에 오르고 기소될 수도 있어 총장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이 많아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라인으로 분류된 탓에 검찰 내 신망이 두텁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정부·여권과의 갈등으로 어수선해진 검찰 조직을 추스를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차기 총장으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 대검 차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겸 적폐청산TF 팀장 등을 맡았다.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 검찰국장을 거쳐 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윤 총장과 추 전 장관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추 전 장관에게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올려 정권에 밉보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밖에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김오수·이금로 전 법무부 차관 등도 총장 후보군에 물망에 오른다. 검찰청법에 따라 15년 이상의 판사·변호사 경력이 있으면 총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비검찰 출신 후보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까지 추진되면 검찰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한 만큼 비검찰 출신 인물에게 새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여당의 수사·기소 완전 분리 강행이 '검찰 죽이기'로 해석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추가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