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PC) 시대의 절대 강자였던 인텔이 차세대 스마트폰용 칩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텔은 이른바 '쿼크 칩'(Quark chips)이라 불리는 차세대 소형 칩을 앞세워 영국의 암 홀딩스나 퀄컴, 삼성전자 등에 뒤져있는 모바일 기기용 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인텔의 이런 변화는 최근 인텔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브라이언 크르자니치가 이끌고 있다.

PC 시대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인텔은 정보기술(IT) 업계의 헤게모니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은 "(쿼크 칩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없던 차세대 전략 상품"이라며 "(IT 업계의) 차세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이 새로 선보인 '쿼크 칩'은 모바일 기기 중에서도 특히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입는 컴퓨터'를 겨냥해 개발됐다.

제임스 사장은 "스마트워치와 같은 '입는 컴퓨터'뿐 아니라 손목 등에 착용할 경우 호흡이나 심장 박동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밴디지' 또는 삼킬 수 있도록 설계된 일회용 센서 같은 의료 기기에도 쓰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인텔개발자포럼에서 '쿼크 칩'을 공개한 크르자니치 CEO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안에서 칩을 구동하는 장치들도 함께 선보였다.

인텔이 이번에 선보인 처리 장치 중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위해 개발된 인텔의 첫 태블릿 PC용 처리 장치도 포함됐다.

인텔과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결별을 강조한 제임스 사장은 "인텔은 이제 윈도 기반의 칩을 만드는 엔지니어만큼이나 많은 안드로이드용 칩 개발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인텔은 이번 주중 처음으로 구글이 만든 랩톱 컴퓨터인 크롬북 용으로 개발된 처리 장치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