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법인의 2020사업년도 정기 주주총회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에는 4월에도 일부 기업의 정기 주총이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미창석유공업과 STX중공업이 오는 4월 9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OQP(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는 당초 이달 31일 주총을 계획했다가 4월 14일로 일정을 바꿨다.

이들 기업은 작년 말 상법 개정으로 4월 정기 주총이 가능해지고서 4월에 주총을 여는 첫 사례다.

주총 개최 시기 분산을 취지로 기준일 제도가 정비돼 12월 결산법인은 사업연도 말이 아닌 사업연도 이후로 배당·의결권 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다.

즉 주주명부 효력 기간인 3개월만 맞추면 주총을 3월 말 이후에 열어도 된다.

다만, 이들 3개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상장사들은 이전처럼 3월까지 주총을 개최했다.

기준일 변경 등을 위해선 정관 개정이 필요해 기업 부담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의 정관이 주주명부 폐쇄 시점을 사업년도 말로 정해두고 있다 보니 올해는 4월 주총 개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3월 말 정기주총 일정이 쏠리는 현상은 올해도 지속했다.

상장협에 따르면 정기주총 일정을 공시한 12월 결산법인 759곳 가운데 663곳이 3월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주총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