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어도비 시스템즈의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인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이하 플래시)의 최신판이 국내 일부 사이트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어도비 시스템즈 한국 지사와 업계에 따르면 11일 기준 갱신(업데이트)판인 플래시 플레이어 11.8.800.174는 국내 일부 정부 기관과 금융 기관의 사이트에서 설치되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하면 '최신 판에서 한글변환 문제가 발생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나며 '이전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격하)하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이전 버전은 7월 5일에 나온 11.8.800.94 판이다.

이는 플래시가 갱신되는 과정에서 이전 판에서 작동하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버그(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어도비 관계자는 "(한글과 같은) 2바이트(Byte) 문자 처리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사용 환경에서만 발생하는 버그"라면서 "자동 업데이트를 배포해 문제를 바로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는 이전에도 익스플로러와의 충돌이나 설치 오류 문제로 사용자들의 문의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애플의 공동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는 플래시에 '기술적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하지 않기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도비 측은 플래시의 오류 발생이 이어지자 2011년 11월 모바일 기기용 플레시 플래이어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는 플래시에 대한 버그 개선과 보안 갱신,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자 지원만 하는 상태다.

개인 컴퓨터(PC)용 플래시 플레이어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