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 중반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가 양호한 경제성장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 2021년 1/4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먼저 한경연은 확대되고 있는 수출 증가세가 올해 국내 성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4%의 역성장을 기록했던 수출은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적극적 백신 보급에 힘입어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대폭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단가상승 등 교역 여건이 개선되고, 바이오헬스 등 비주력 품목의 수출까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율은 5.1%까지 확대될 것으로 한경연은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수출 호조 영향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친환경 분야투자도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설비투자 성장률은 5.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건설투자는 대규모 주택공급 대책 영향으로 지난해의 역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건축규제와 공공재건축에 대한 반발기조로 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백신 보급 개시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가계 소득기반 약화, 가계부채에 대한 상환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에서 올해 1.1%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의 회복, 집세 등 거주비 상승에도 명목임금 상승률 저하와 코로나19 재확산이 수요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실질적인 물가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해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1천140원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기조를 재확인했지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와 미국 인플레이션 가능성 확대 등이 달러화 가치를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경연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원활한 대처 여부와 백신 보급 속도가 경제성장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상반기 내 안정화되고, 올해 안에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현재의 양호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면서 "다만 확진세가 증폭해 백신 보급마저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