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여전히 PC가 '선택받는 기기'(the device of choice)로 남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57)가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발머는 2년 만에 열린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위한 콘퍼런스에서 "사람들이 PC로 생산적인 일을 할 때 PC가 선택받는 기기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머는 이어 "MS는 PC가 3억대 이상이 팔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눈을 돌리면서 올해 PC생산이 지난해보다 9.7% 줄어든 3억1천500만대 정도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PC 운영체제(OS) 윈도는 최근 회계연도에 MS 매출의 25%를 차지해 오피스(32%)와 서버사업부(26%)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날 발머의 발언은 소비자들이 PC에서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MS가 대대적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소프트웨어기업인 MS는 그 일환으로 하드웨어와 서비스 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최근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문을 72억 달러에 인수했다.

발머는 이와 관련해 MS가 생산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한데 어울려 진화함으로써 장래에 개선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들이 개발하는 서비스가 자체 하드웨어에만 국한돼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애플이나 구글이 개발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검색분야에서 구글과의 경쟁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감독기관들이 검색분야에서 자행되는 구글의 독점 행위를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S는 발머가 올해말 은퇴하는 것과 관련해 새 CEO를 찾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애미 후드는 "이사회가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진전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발머는 "외부에도 재능있는 인사들이 많지만 MS 내부에도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정말 많다"고 언급, 자신의 후임자로 MS 내부인사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