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에 안상수 전 대표가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혀 3파전으로 구도가 급변하는 양상이다.

홍준표 현 지사와 지난해 보선에서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 간 '리턴 매치'가 예상되던 구도가 3파전으로 예상되면서 각 후보 진영이 이해득실을 따지며 신경전도 점차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경선에 참여하는 쪽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참여한다면 완주해야 하지 않겠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보선 당시에도 경선에 참여하려다가 당 대표 출신끼리 경합하는 구도인데다 제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고 등록 자체를 포기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치르며 당심(黨心)과 멀어져 승산이 있다고 판단, 여권 핵심부 시선을 자신으로 돌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홍 지사와 1대 1 대결을 벌여도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6일 현재 내년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 참여 의사를 직접 혹은 측근을 통해 표명한 인사는 홍 지사와 박완수 창원시장을 비롯해 3명이다.

홍 지사는 이미 지난해 보선 당선과 동시에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착착 준비를 해왔다.

그는 안 전 대표의 도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며 박 시장과의 '리턴 매치'를 선호하는 눈치다.

홍 지사는 안 전 대표를 향해 "함안·의령·합천과 양산 선거구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노리다가 못 갔다."며 "출마해도 당원·대의원 가운데 표 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완수 시장 측은 홍 지사와의 설욕전을 승리로 이끈다는 각오를 내비치면서도 안 전 대표의 등장이 예선전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서 변수는 홍 지사를 제외한 두 사람은 도지사 경선에 '올인'하겠느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박 시장에 대해선 안 전 대표 측이 "선거 캠프를 준비하고 있지만 도지사와 통합창원시장 양쪽 모두를 겨냥하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여의치 않으면 다시 창원시장 선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선거로 돌아가는 것은 더는 명분이 없으므로 시장직 사퇴란 배수진을 치고 도전, 만약 이번에도 지사자리에 진출하는 데 실패한다면 총선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대표에 대해선 홍 지사 측에서 "여전히 함안·의령·합천 국회의원 보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안 전 대표나 박 시장 측 모두 완주를 거론하면서 홍 지사를 상대로 '반홍(反洪) 연대'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3파전으로 초·중반 레이스를 진행하다가 홍 지사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현격할 경우 지지율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을 지지하며 사퇴하는 방안이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지난해 보선에서 초반 우세를 보이던 박 시장이 하영제 전 남해군수의 사퇴와 지지 선언을 등에 업은 홍 지사에게 일격을 당한 것과 일단 반대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물론 선거 구도가 여전히 유동적이어서 3파전 자체나 안 전 대표와 박 시장 측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홍 지사는 3파전이란 상황에 대해 "여러 번 전당대회를 치러봤지만 표는 원래 되는 사람한테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여기에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급속히 레임덕에 빠질 수 있어 굳이 전략지역 가운데 한 곳인 경남의 현 지사를 흔들어 인근 지역까지 악영향이 미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보선에 출마했던 이학렬 고성군수는 도지사 후보 경선 재도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군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할 순 없고 승산도 생각해야 한다"며 "최종 입장은 내년 2, 3월께 밝히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