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경영학석사(MBA)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의 조사결과, 올해 2년제 MBA 지원자 수가 중앙값 기준으로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MAC는 전 세계 328개 경영대학에 설치돼있는 683개 MBA학위과정을 상대로 조사했다.

특히 미국 MBA 학위과정은 2009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위기 초기국면이었던 그 해에는 지원자 수의 증가세가 그대로 유지됐지만 그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MBA학위과정은 중앙값 기준으로 지원자 수가 5% 정도 늘었다.

이는 최근 스타트업(신생기업)과 IT(정보기술) 대기업, 금융회사들의 채용이 늘어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콜럼비아 경영대학원은 지원자 수가 지난해 두자릿수 감소에서 올해에는 6.6%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대학원의 대변인 에반 노웰은 "지원자 수 증가세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대(유펜)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은 지난해보다 5.8% 하락한 6천36명에 그치는 등 모든 MBA 과정의 지원자 수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1년제 과정 지원자 수도 전체 조사대상 프로그램 가운데 55%가 증가했다고 답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넬대 존슨경영대학원은 1년제 학위과정의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3분의1 정도 늘어난 235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대학원은 2년제 과정도 지원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온라인 또는 임원 대상 프로그램은 조사 대상 가운데 29%만이 증가했다고 답한 반면 줄어든 경우는 53%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