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첫 아이폰을 소개하는 발표 영상 때문에 애플 특허 1건이 독일에서 무효 처분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는 뮌헨에 있는 독일 연방 특허법원이 삼성전자[005930]와 구글 자회사 모토로라의 청구를 받아들여 애플이 보유한 '사진관리를 위한 휴대전자기기'(유럽특허번호 EP2059868) 특허를 독일 지역 내에서 무효화했다고 전했다.

해당 특허는 휴대기기에서 사진을 좌우로 넘겨 보다가 마지막 사진을 넘기려고 하면 사진이 넘어가려고 하다가 용수철처럼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효과와 관련한 것이다. 흔히 '바운스백' 특허라고 부른다.

이번 무효 처분은 미국과 다른 유럽의 특허법 때문에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어떤 기술을 발명했을 때 12개월의 특허 출원 유예기간을 보장해 주고 이 기간에는 특허를 출원하기 전이라도 누구나 해당 기술을 공개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이 같은 유예기간이 없을 뿐 아니라 해당 기술의 발명자 자신도 특허 출원 전에 공개할 수가 없게 돼 있다.

문제는 애플이 독일에서 이 특허를 출원하기 전인 2007년 1월 첫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해당 특허와 관련한 기술을 시연했다는 점. 결국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기능 시연이 독일에서 애플 특허가 무효화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실제 해당 법정에서는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첫 아이폰 공개 키노트 발표 영상도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