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자사의 통신망과 주파수 상황 등을 원색적으로 비판한 인터넷 동영상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29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광대역, 100% LTE 그리고 LTE-A의 진실'이라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동영상은 미국 HBO의 드라마 '뉴스 룸(News Room)'을 패러디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맞춘 한글 자막을 통해 지난달 말 LTE 주파수 할당 결과와 '100% LTE' 마케팅, 광대역LTE 망 설치의 어려움 등을 지적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패러디 동영상은 LG유플러스 임원들과 함께 연단에 선 한 파워블로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설정을 담았다.

LG유플러스 임원에게 "포스팅 의뢰와 입금을 해 드리지 않겠다"고 겁박을 당하던 이 파워블로거는 작심하고 "이번 경매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루저가 됐다" "4천788억을 들여 X주파수를 샀다" "대리점 등쳐먹기" "2.6㎓ 다시 망 깔아서 어느 세월에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할래?" 등을 언급한다.

심지어는 LG유플러스를 '헬지'로 비하하고 2001년 주파수 할당 후 "사장까지 사퇴했다. 지금과 딱 비슷하다"며 CEO의 거취까지 언급하며 독설을 퍼붓는다.

이 동영상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이례적으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기존에도 특정 이동통신사를 비판하는 패러디 동영상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동영상이 담은 비판의 강도가 독설의 수준을 넘어 명예훼손에 가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사내 법무팀과 공정경쟁팀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해당 동영상의 게시자에게 영화의 저작권자에게 저작권을 구매해 동영상을 만든 것이냐고 묻는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이 동영상의 제작자 혹은 게시자가 경쟁사 관계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경쟁사 관계자가 만든 동영상인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같은 게시자는 LG유플러스와 A이동통신사를 비난한 동영상과 함께 B이동통신사에 대해서는 칭찬 일색인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사는 "동영상 게시자는 우리와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