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특파원 = 인도네시아 IT(정보기술)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태플릿 컴퓨터의 판매량이 노트북 판매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일간 자카르타글로브는 미국 IT 시장조사업체 IDC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태플릿 컴퓨터가 360만대 판매돼 335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노트북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수데브 방아 IDC 인도네시아 대표는 태블릿 판매 호조는 주로 가격 요인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IT 기기에 대한 지출 규모가 줄면서 노트북보다 값싼 태블릿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태블릿 판매 증가를 주도하는 제품은 국내산 값싼 제품이나 위안화 결재로 달러 대비 가치가 크게 하락한 루피아화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중국산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IDC는 또 올해 인도네시아 IT 부문 지출 전망치를 인플레이션과 루피아화 약세 영향을 고려, 158억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 전망치도 지난해 IT 부문 지출 130억5천만 달러보다는 13.6% 늘어난 것이다.

IT 부문 지출 증가는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 지출은 지난해 60억1천만 달러에서 올해 68억8천만 달러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IDC는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 정부가 보조금 지급 연료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 뒤 물가상승률이 8월 8.79%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으며, 달러 대비 루피아화 가치는 연초보다 20% 낮은 11,50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