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일 해상훈련에 미국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반발성명을 내고 군 동원태세에 나섰다.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갖고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며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급 부대들에서는 최고사령부로부터 이미 비준된 작전계획들을 다시 점검하고 미·일침략자들과 괴뢰들의 일거일동을 각성 있게 주시하면서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작전에 진입할 수 있는 동원태세를 유지할 데 대한 긴급지시를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핵동력 항공모함을 포함한 미제침략군의 핵 타격수단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지역 상공과 수역들에 더 자주, 더 깊이 들어올수록 틀림없이 예상할 수 없는 참사를 빚어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미제침략군의 핵 타격수단들이 불의에 당할 수 있는 참혹한 참사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그것들을 때 없이 들이밀고 있는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군총참모부가 한반도 정세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만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긴장 수위를 더욱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전한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오바마 미행정부 고위인물들의 공언이 한갓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변함없이 미행정부가 진실로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바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 먼저 움직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와같은 자세는 6자회담 등 미국에게 북핵 협상에 적극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총참모부 주장처럼 동원태세 하달과 유사한 명령을 내린 것은 맞다"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은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남해 상에서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참여하는 해상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연기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