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 루슨트는 8일(현지시간) 전 세계 직원 1만 명을 줄이는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노조와 관련 장관은 감원 폭을 줄이라고 요구하며 반발했다.

알카텔 루슨트는 이날 전 세계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만 명을 오는 2년 내에 감원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과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가 보도했다.

유럽과 중동·아프리카에서 4천100명,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천800명, 미주에서 2천100명을 줄이기로 했다.

프랑스에서는 툴루즈와 렌 공장을 폐쇄하고 9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텔 루슨트는 2006년 프랑스 통신업체인 알카텔과 미국 업체 루슨트의 합병으로 탄생하고서 그 후유증으로 매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8억8천500만유로(약 1조2천8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대규모 감원도 비용을 절감하고 신기술 투자에 집중하려는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알카텔 루슨트는 미래 기술 투자를 현재 전체 연구 개발비의 65%에서 85%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고용에 타격을 주더라도 감원은 불가피하다"면서 "이번이 알카텔 루슨트에는 마지막 기회로 이 기회를 놓치면 회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노 몽테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알카텔 루슨트 경영진에게 프랑스 감원 폭이 과도하니 줄이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알카텔 루슨트는 에릭슨과 노키아, 화웨이 등과 세계 통신장비업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