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노든 사건' 등을 계기로 미국에서 개인정보 수집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구글, 삼성 등 인터넷 관련 대기업들이 수집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아동 관련 비영리 시민·시회단체인 `커먼 센스 미디어'는 최근 구글과 삼성 등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들 회사의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서 수집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교육 목적외에는 사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고 14일(미국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커먼 센스 미디어가 서한을 보낸 곳은 `구글 교육', `삼성 스쿨', `스칼래스틱 앤 피어슨 스쿨넷' 등 16개 대규모 교육 관련 인터넷 사이트들이다.

제임스 스테이어 커먼 센스 미디어 대표는 서한에서 "교육 관련 인터넷 기술이 학생들이 지식을 습득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의 개인정보는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커먼 센스 미디어가 학생들의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것은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교들이 맞춤형 교육을 구현한다는 취지로 학업성취도, 각종 활동, 출·결석, 장애 여부, 학업스타일 등 학생 관련 모든 기록을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측이 사용하는 디지털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충분한 통제 장치없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학생은 물론 학부모조차도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교측이 구글, 삼성 등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학교들이 이들 업체와 교육 프로그램 사용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는 조항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게 커먼 센스 미디어측의 주장이다.

뉴욕에 있는 포덤대학교 법과전문대학원 조엘 리든버그 교수는 "(현행법하에서는) 교육 프로그램 제작회사들이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광고·보험회사에까지 팔아넘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일부 보험회사들은 특정 학생이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지 등의 내용이 담긴 개인 정보를 통해 의료보험 계약 체결 과정에서 더 많은 보험료 납입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리든버그 교수는 덧붙였다.

구글 측은 이번 서한에 대해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구글의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개인 정보 관련 기록을 타인이 공유할 수 없도록 설계됐으며, 교육 목적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이메일 관련 정보 등은 스캔조차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