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PC 제조업체인 중국의 레노버가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블랙베리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레노버가 블랙베리의 회계 장부를 열람할 수 있는 비공개 동의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레노버와 블랙베리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블랙베리는 경영난이 심화하자 지난 8월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나서 새 주인을 물색하고 있다.

WSJ는 블랙베리에 대한 레노버의 관심을 "세계적인 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왕성한 식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면서 "레노버가 블랙베리를 인수하면 중국 기업의 서구 기업 인수 중 최대 규모가 되고 가장 주목할 만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레노버가 블랙베리를 인수하려면 안보상의 위험이 있는지 등에 대한 미국과 캐나다 당국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와 국방부 등이 블랙베리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안보 등 국익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인수 등의 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집트 통신업체인 오라스콤이 캐나다에서 이동통신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광섬유 투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캐나다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부했다. 오라스콤이 북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의 대주주였기 때문이었다.

WSJ는 블랙베리 입찰이 다음 달 4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