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형기의 70%를 채우지도 않았는데 가석방을 주도한 정부가 특혜를 줬다는 비난이다.

한국 최대 재벌 총수를 감옥에 가둔 현 정권은 그동안 여러모로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재계나 일부 국민들이 이 부회장의 사면건의가 줄기차게 여론화를 시켰던 점에, 정부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면시기를 그동안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게 확연했다.

단 ‘박근혜-이명박’ 전직 대통령을 그대로 두고 이 부회장만을 가석방 시키려니 국민여론이 좋지 않을 것을 의식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정부 계산은 반도체산업이란 '국가경제 버팀목'을 이유로 이 부회장을 가석방시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이 부회장 가석방 특혜시비의 관건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는 원칙이 깨졌다는 게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사태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최대 재벌을 200일 넘게 감옥에 두고 겪는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 분야로 먹고살던 ICT 산업이 대만 등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언제든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반도체 사업이 추락할 수 있다. 또 삼성의 미래첨단 사업이 주저앉을 수 있다.

이는 세계적인 불황터널과 맞물려 아차하면 시장선점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 주의가 요한다.

따라서 이 부회장에게 경영 활성화로 죄를 대신할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재벌이라 특혜주고 감싸준다는 생각보디는 그에게 더 큰 기회를 줌으로써 국가경제 재건에 나서게 했다고 보자는 것이다.

혹자는 그 것 자체가 특혜라고 비난하겠지만 그가 1년 더 감옥에 있다고 국민들이 화를 가라앉히겠는가. 국민여론도 사회에 나가 국가경제 재건에 힘쓰는 것을 바랄지도 모른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진의를 따지기 전에 그가 조기 가석방 돼서 펼칠 국가경제 이익을 따져본다면 분명한 실익이 있다.

그에게 특혜를 줬다고 보지 말고, 더 큰 일을 함으로써 죗값을 명분 있게 활용해야 한다.

물론 가석방은 특혜다. 하지만 그 특혜를 용서와 지혜로운 사고 전환의 발상으로 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