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2~3개 업체만이 제조능력을 보유한 대용량 전자빔(전자총) 발생 시스템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최영욱 박사팀은 ㈜인텍과의 공동 연구로 재료 용융(고체 상태의 재료를 액체 상태로 녹여서 섞이게 하는 것)과 코팅 과정의 핵심장비로 사용되는 30kW급 대용량 전자빔 발생 시스템 상용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개발된 장비의 특징은 다양한 성분의 재료를 번갈아 전자빔으로 스캔해 여러 개의 재료를 한 공정에서 동시에 코팅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종전에는 각 물질에 대해 전자빔 발생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이번 개발로 성질이 다른 3가지 성분의 물질코팅이 가능해졌다.

특히 전자빔을 상하 좌우 앞뒤로 진행방향을 조절하는 스캔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내 전자빔 발생장치 제조 기술은 10㎾급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전자빔 용접이 우주항공·원자력·발전소·자동차·중공업·반도체·의료분야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국내 산업계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제 책임자인 최 박사는 "이번 개발로 외국에 의존하던 대용량 전자빔 발생 시스템의 국산화로 연간 50~1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