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한 트래픽의 폭증, 서버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다양한 비즈니스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인터넷은 분산 구조 시스템이라 네트워크의 상황 변화 및 새로운 비즈니스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점 등 불편함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네트워크를 중앙에서 SW로 제어할 수 있는 SDN(Software Defined Network) 기술이 발달하면서 네트워크 기능을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 짜듯이 프로그램화 해 손쉽게 변경할 수 있게 되었다.

▲ ETRI 연구진이 IRIS 컨트롤러에 대해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27일, SDN을 자유로이 제어할 수 있는 상용수준의 컨트롤러 플랫폼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와이파이 응용기술을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SDN 컨트롤러 플랫폼은 다른 다양한 기능을 올릴 수도 있는 기반 SW 플랫폼이다. 따라서 플랫폼 위에 가상 네트워킹 서비스 등 비즈니스에 맞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활용이 가능하다.

ETRI는 이번 기술로 인해 네트워크가 서비스에 맞게 자동 조절돼 구성됨으로써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입장에서 인프라 투자는 적게 하고도 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상황에 맞게 서비스가 동적으로 적용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되는 원격회의를 위한 가상 네트워크를 회의 시간 동안만 잠시 만들었다가 회의가 끝난 후 없애는 것이 손쉽게 가능하게 된다.

ETRI는 향후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20여건의 특허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을 오픈소스화해 중소기업과 협력은 물론,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TRI는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유럽 SDN 기술선도 전문 컨퍼런스인 'SDN and OpenFlow World Congress 2013'에 자체 개발한 IRIS SDN 컨트롤러 플랫폼과 넷비전과 협력해 IRIS 기반의 스마트 WiFi 액세스 제어 솔루션을 출품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고 밝혔다. 또한 출품된 SDN 응용 검증 기술은 SDN의 오동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캐리어급 서비스 인프라를 위한 SDN 핵심기술개발”과제의 일환으로 수행중에 있다.

ETRI가 개발한 컨트롤러의 장점은 기존 오픈소스 대비, 약 4배의 이벤트 처리성능 고도화, 기능 확장성 및 개발의 편의성을 들 수 있다. 또한 검증기술은 SDN의 동작과 기능을 프로그램하는 과정에서 생길수 있는 오류나 불일치성을 사전에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내년 상반기경 캐리어급 서비스 인프라 지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ETRI는 향후 SDN 시장규모를 시장조사 전문기관을 인용, 2017년에 21억불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부 주도의 SDN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공통 플랫폼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오픈소스화 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이 혁신적인 솔루션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내의 SDN 기술 및 산업 확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ETRI SDN기술연구실 양선희 실장은 “다음달 내로 IRIS 플랫폼을 공개, 오픈 소스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을 비롯한 민간과의 밀착 협력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 발굴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TRI는 캐리어급 지향 핵심기술의 단계별 확보 및 산·학·연 연계 국제 표준화, 오픈 소스 커뮤니티 활성화를 추진함으로써 국내 SDN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