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팍스콘이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1일 팍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지난달 31일 "게임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전했다.

궈 회장은 이르면 6개월 내에 모바일 게임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소개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를 예로 들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생산하는 것이 업계의 최근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팍스콘은 지난달 말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로부터 4G 통신 사업권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제조업에 국한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가 신사업의 거점 기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은 소프트웨어 연구 및 개발 전문 인력 3천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계는 팍스콘이 단순 하청생산 위주의 제조업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통신, 디지털 콘텐츠 분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상반기부터 감지됐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개발사로 유명한 모질라와 업무 합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의 보급 확대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업계는 전자제품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 위상을 확보한 팍스콘과 모질라가 손을 잡으면 세계 모바일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업계는 "애플이 하청 업체를 기존 팍스콘 위주에서 제2, 제3의 업체로 다변화하는 가운데 팍스콘이 환경 변화에 맞춰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