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3주 만에 장외집회를 열고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의혹을 부각시키는 등 대대적인 대여 공세에 나선다.

민주당은 전날 김한길 대표가 대선 관련 모든 의혹을 특검을 통해 규명하자고 '원샷 특검'을 제안함에 따라 이날 장외투쟁에선 특검 도입을 집중 주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집회에서 특검 도입의 불가피성과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개혁 차원에서 국회 특위 설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는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단독으로 개최하는 마지막 집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시민사회와 종교계, 각계 원로 및 정치권이 함께 하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대응을 위한 '연석회의'가 출범함에 따라 장외투쟁의 무게중심을 연석회의로 옮겨 대여투쟁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사회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국정원 개혁과 특검 도입을 관철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민주당 집회에 재야 원로 인사인 김상근 목사가 참석, 연설을 통해 범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을 반영한 것이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검 제안과 맞물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더 많은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틀이 필요하다"며 "민주당 혹은 일부 시민단체가 진행했던 촛불이 더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나 정당해산 심판 청구까지 제기되는 등 '종북 논란'에 휩쌍인 통합진보당은 물론 통합진보당이 적극 참여해온 '국정원 시국회의'와도 확실히 선을 긋고 갈 방침이다.

여권의 '종북 프레임 공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당에서 주최한 장외집회가 끝나면 뒤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시국회의 촛불집회에 의원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참가토록 했으나 이번에는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들도 대부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