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지칭하고, '독재자'라고 원색 비난한 것을 두고 일파만파,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국정원 해체·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찾기 토요행진'에 참석, 정부의 자당에 대한 해산심판 청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 급기야 박근혜 정부가 통진당에 대해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고, 국민이 원하고 통진당이 결단해서 만들어낸 야권연대 실현조차 북의 지령에 따른 결과라고 강변한다"며 "통진당이 유신부활, 박근혜 독재에 앞장서서 반대했더니, 적반하장으로 통진당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특히 "과연 누가 민주주의자이고 누가 독재자냐.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면서 "정권 비판한다고 야당에 대해 내란음모죄를 조작하고 정당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 바로 저 새누리당이 1인 정당·독재정당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독재정권은 가처분결정을 받아내서 통진당이 2014년 지방선거에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하게 하려고 하고, 나아가 통진당을 해산시키고 아예 한국 사회에서 자주·민주·평등·평화통일을 말하는 정당이 다시는 등장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그렇게 해서 사대 매국세력, 수구 극우세력이 이 땅에서 영구집권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시민들이 여왕폐하를 모시듯 굴종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민주시민이 모두 모이면 우리 힘이 백배로 크다. 우리는 이길 것이고 박근혜 정권은 몰락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10여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한 반도 쓰지 않았으며,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연설회에서도 '박근혜후보', '박근혜공주' 등의 표현만 썼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호칭에 대해 야권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통진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뜻은 이해하겠지만, 그렇더라도 국가 지도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