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송공정성 특별위원회가 30일로 활동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사흘 연속으로 회의를 개최하는 등 막판 속도내기에 나섰다.

방송공정성 특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방송공정성 제고방안을 안건으로 전체회의를 열었다.

특위는 28일과 29일에도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이상민 위원장과 여야간사가 수시로 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영방송 사장선임 절차 변경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여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성과 없이 특위가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KBS와 EBS 등 공영방송 사장 선임 요건을 '이사회 재적 과반 찬성'에서 '3분의 2 또는 5분의 4 이상 찬성'으로 변경하는 '특별다수결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사장 선임절차를 더 까다롭게 해야 외압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제도 변경이 자칫 사장 공백 장기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어떻게든 시한만료 전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는 뜻을 같이하면서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여야는 공영방송 사장 선정방식 변경문제에서만 부딪힐 뿐, 종합유선방송(SO)·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규제 방식 개선이나 방송보도제작편성의 자율성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며 "활동종료 전에 이 사안들에 대한 결론이라도 먼저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사장선임 변경 문제를 남겨둔 채 다른 합의문을 발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방송공정성 확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특별다수결제에 대해 여당에서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활동종료 이전에 합의를 끌어내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