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물난 속 충청권 인물 ‘시선집중’

<본지 단독>지난 10월 재보선 선거 후 정치판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여야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서로 물고 뜯는 이른바 ‘죽기 살기 식’ 정치현장에서 올드 보이(Old boy)들의 컴백(Com back)으로 타협의 소통 채널이 꿈틀대고 있다.

이번 재 보궐 선거에서 낙승한 ‘돌아온 장고’ 서청원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는 ‘올드 보이’가 현실정치에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있는 모습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서청원의 롤백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 총선에서 기존 나이 많은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하다 보니, 여야 모두 신구세대의 갈등이 숨어있다.

정치자금법으로 구속됐던 그가 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7선 의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소탈한 성격과 서민적 이미지, 소통이 최대 무기다. 그런 그가 관록을 갖고 여야 막후 조정역할에 나선다면 기대가 된다. 적어도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서청원과 더불어 의리에 죽고 사는 ‘부산 찍쇠’ 김무성의 양강 구도로 재편, 향후 역학구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물론 10월 재보선 지역은 사실 새누리당 나와바리(?)다. 그런 점에 민주당이 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너무 완패라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민주당도 조류에 떠내려갔던 카멜레온의 대가 ‘팔색조’ 손학규 등을 비롯 ‘올드 보이’ 의 귀환을 생각 중에 있는 눈치다.

사실 민주당은 집안 살림에 머리가 백발인 된 ‘기둥서방’ 김한길과 어느 상황에서도 언론을 탈 줄 아는 ‘언론 9단’ 박지원의 계보가 자리 잡고 있지만, 눈에 둘 만한 인재가 안 보인다.

이런점에 ‘올드 보이’의 재 등장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그래서 소통의 역할을 당내 나이 많은 ‘올드 보이’ 형님(?)들에게 맡기면서 여야의 냉정시대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즉 소통이 안 되는 정당은 국민 표심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여야 모두가 알고 있어서다.

결국 여야 모두 아직도 눈에 익은 ‘올드 보이’ 정치인들을 통한 표밭다지기에 욕심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여야가 차기 대권을 둘러싼 당내 권력다툼에서 ‘올드 보이’를 활용한 예전 정치인들을 끌어들이는 복고풍의 변화 바람이 예고하고 있다.

그 것이 바로 대통령을 만드는 이들의 새로운 바람이다. 대선참여 지원 세력이 일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그 만큼 차기 대선은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서청원의 컴백으로 화술 좋은 진행자 ‘장수만세’ 이인제 의원, ‘철밥통’ 박희태 전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올드 보이’들의 대통령 만들기가, 직간접 정치 참여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의외의 인물 부상 ‘변수’

민주당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 DJ 파와 노무현 파를 두루 섞은 속칭 연합세력의 헤쳐모여 ‘짬뽕’ 세력이 새로운 세력으로 형성될 조짐이다.

이렇게 볼 때 차기 대권은 새누리 당의 경우 올드 보이가 지원하는 60대중반~70대초의 다선의원이 점쳐진다.

반면 민주당도 50대 말~60대초의 다선의원이 맞대결로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전망이고 보면, 사실 여야 이렇다 할 대권 주자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여린보이 ’안철수 의원의 재등장 써먹기가 정치꾼들에 의해서 다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변수가 여야에서 은근히 불을 지피고 있을 것이라는 것도 관측되고 있다.

민주당은 DJ때 ‘꾀주머니’ 강봉균 전의원 등 현실정치에 밝은 원로들의 지원사격 행보가 조심스레 관측된다.

만일 강봉균 의원이 다시 정치지원에 나선다면 ‘책사’ 변재일 의원 등 행정전문가들 중심의 다선의원과 재야세력이 다시 뭉치는 민주당 대연합시대가 펼쳐질 수도 있다.

여당도 서청원의 등장으로 기성세대 ‘올드 보이’들을 총 지원세력으로 묶을 가능성이 높지만, 한가지 변수가 있다. 여당 친박이 갈라질 경우다. 친박도 각기 다른 대권 주자를 향해 갈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누구보다도 민주당은 꿰뚫고 있다. 친박은 박근혜 시대에만 생존 가능한 드라마다. 따라서 혹여 친박 갈등은 또 다시 새누리당의 취약점으로도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 예의 주시된다.

그렇다면 2014년부터 차기 대권주자는 누구일까. 궁금하다.

안철수가 현재로선 단연 대중성이 높은 차기 대권주자라고 혹자가 말한다. 그러나 이는 정치인 집단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이 보는 후보는 누구인가. ‘나 꼼수’ 박원순 서울시장과 ‘부산돌쇠’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부각된다. 이 둘 여야 대표주자가 맞붙을 경우가 가장 높다는 게 일부 언론의 시각이다.

이는 당내의 여론과 당 밖의 대중선호도가 다르다는 점에 믿을 것은 아니다.

대통령을 만드는 이들의 ‘수 읽기’

차기대선의 경우의 수를 살펴보면 흥미진지하다.

지난번 대선 때 패배한 ‘비서천하’ 문재인은 어떨까.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주자다. 그래서 몇몇 문재인 캠프 인사들은 다음 대권 도전에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012년 대선 때와 차기 선거시점과는 국민적 반응이 매우 다른 조건이라는 점에서 대권 확률은 떨어진다는 게 일부 정치학과 대학교수들의 견해다.

야권 입장은 ‘나 꼼수’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가 차기 대권주자에 가장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박원순을 지지하는 여론은 약자의 대중성이다. 더불어 서울시 조직을 맡아 대선서 대권을 거머쥔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박원순은 조건이 유리하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반응이 대선서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원순카드는 민주당에서도 비장의 카드로 써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 청와대를 향한 대권 주자들의 장자방 역할에 나선 올드보이들의 행보가 가시화 되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차기 대권을 향한 한치 양보없는 대립속에, 다음 청와대 주인은 누구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철수 역시 조만간 신당을 만들경우, '안풍'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과 야당의 단일화가 이뤄지면, 정치권에 또 한차례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경기도도 서울에 버금가는 대권 방향의 중요한 곳이다. 김 문수 지사는 주요 언론에서 꾸준하게 차기 대통령에 지목되는 인물이다. 꼼꼼한 성격탓에 '1타 2피'로 불릴정도로 계산 빠른(?) 정치인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도 박원순 카드에 대적하는 인물로 김문수라는 것을 생각해 봄직하다.

그러나 대중 지지도는 김문수보다 박원순이 더 어필되고 있는 게 사실이란 점에, 김무성 의원을 빅카드로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쉽게 말해 박원순의 경쟁카드로 김문수를 표면에 떠올렸다가, 적절한 시점에 박근혜 대통령 오른팔인 부산텃밭의 '찍쇠' 김무성으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띄우면, 가능성이 높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은 속칭 찌라시(?) 사건 파급으로 검찰 수사 방어가 급선무인데다, 자칫 정치생활에 위기가 될 수 있어서, 현 정권 초기 운신의 폭이 관건이다.

변수는 '축구귀족' 정몽준 의원이다. 재벌이라 대권도전에 아킬레스라고 하나, 돈 많다고 국민들이 싫어한다는 논리는 정치꾼들이 갖다 부친 '억지춘향'이다.

정 의원은 생각보다 조직력을 갖춘 다선 국회의원이다. 더욱이 현대그룹이라는 조직과 故 정주영 회장의 패밀리라는 점이, 최근 달라지고 있는 젊은 층들의 자본주의 기호와 함께 표밭이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다.

그러나 김무성 카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경우 국회의장을 정치 마무리로, 지원세력의 사령탑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후보에 나올 경우의 수가 높은 편이다. 더불어 황우여 당대표도 인천 출신이란 점에 인천시장 선거에 나올 수 있다.

두 사람은 이런 점에 차기 대권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

김무성 vs 안철수 '흥미진진'

흥미 거리는 '국제신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정치인이 아닌 인물로 유일하게 대권주자에 오르는 이유는 혼탁한 정치에 대한 신뢰감이 하도 떨어지다 보니까, 반기문 유엔총장이라면 대중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희망사항 같다.

그러나 반 총장은 유엔총장 자체가 대통령보다 더 큰 일을 했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대권 출마에 고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충청권 바람도 만만찮다. 그중에서도 역시 ‘대전 돌쇠’ 강창희 국회의장이 주목된다. 내년 5월말 국회의장 임기가 끝나는 강 의장의 경우, 6선의원에다 충청권 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점에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육사출신이면서도 부드러운 정치력은 그가 대전 한 지역에서만 6선을 거머쥔 국회의원이라는 점도 대권에 밀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강 의장 자신이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장 역할을 맡았던 것을 끝으로 정치생활은 임무를 다했다고 입버릇처럼 되 뇌이고 있어서, 대권출마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충청권 바람은 강창희 의장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인물이 없다.

충청권 민심은 이인제(6선), 이완구(3선), 정우택(3선) 등 충청 3인방 갖고는 약하다는 것을 느낀다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래 저래 차기 대권은 그야말로 안개 속 정국이다.

즉, 눈에 보이는 후보와 눈을 감추고 있는 후보들의 물밑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일대 반전이 예고된다.

MB에 이어 박근혜대통령까지 여당의 10년 권력을 등에 업을 것인지, 아니면 야당의 정권교체로 빼앗긴 10년 세월을 되찾을 것인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리하면 새누리당은 김무송·김문수·정몽준이 차기 대권관련 빅 3다.

반면 민주당은 박원순·손학규·김한길이 빅3다. 물론 이 구도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어떻든 대권 후보는 여권이 다소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역시 변수라면 안철수 야권 단일화 카드다.

'정중동' 물밑 작업…조용한 반란

김무성과 박원순이 붙으면 김무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박원순과 안철수가 연합하면 두 후보 대 김무성 싸움은 김무성이 약하다는 게 정치학과 교수들의 분석이다.

박원순과 안철수가 손을 잡고 김무성을 공략하면 김무성은 새로운 충청권 주자를 묶어서 대적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무성과 충청권이 연합해서 안철수 또는 박원순과 경합한다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래서 충청권 민심이 새로운 대권불씨를 살릴 것인지가 핫 이슈다.

2014년 차기 대권을 향한 경우의 변수가 변화무쌍 할 것 같지만, 정치권은 조용히 물밑작업(?) 속에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박근혜시대가 조용하게 막을 내리는 차후 대권 시점에, 한국 정치는 또 다른 변화의 불씨를 지피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용솟음 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