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일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가 이뤄지면 정권교체가 확실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여당을 두둔하는 이들조차도 야권 단일화에 대한 정권교체를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커피 한잔 마시며 10분 만에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그 자체가 일방적 생각"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유야 어떻든 야권 단일화가 정치테이블에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그 의미가 크다.

여기서 들여다봐야 할 게 있다. ‘윤-안’ 두 후보 간의 단일화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표밭싸움에서 완전 승리를 위한 것이라는 대명제다.

헌데 ‘윤-안’ 측근 모두 말로만 정권교체가 우선이다. 속내는 자신의 실리만을 추구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재로선 안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이-윤’보다는 극히 낮다. 반면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길 확률은 반반이다.

결국 완전한 대선 성공 시나리오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최상의 방책이라는 결론이다.

이런데도 ‘윤-안’ 두 사람의 정치적(?) 거리두기는 정권교체에 백해무익(百害無益) 이란 점이다.

‘윤-안’ 측근들 자체가 억지 논리로 자신들 중심의 단일화를 고집하다 보니 아까운 시간만 축내는 분위기다.

‘이-윤’ 두 후보 간의 지지율이 박빙이라면 항상 집권여당 쪽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안’ 후보가 폼만 재다가 두 사림 모두 대선에서 실패할 경우, 그야 말로 천치 ‘바보들의 행진’이었다고 역사는 기록할 게 틀림없다.

결국 ‘윤-안’ 두 후보 간의 단일화는 정해진 룰이 있다. 지지율이 높은 쪽으로 단일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안 후보도 이를 모를 리가 없다. 결론적으로 안 후보의 단일화는 명분 있는 조건을 달라는 요구일 게다. 즉 단일화로 대선서 승리할 경우 안 후보에 대한 물밑(?) 보상이다.

이는 차기 대선관련 지원, 국정운영 참여, 새 정부에서의 자리보장, 국민의힘과의 통합내지는 새로운 정당으로 새 결합 등이 중요한 논의대상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의 보상이 다소 큰 편에 속하더라도 윤 후보가 이를 승낙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정권교체라는 큰 선결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두 후보 간의 단일화는 시간 상 여유롭지가 않다. 윤 후보 측으로부터 마땅한 보상책이 안 후보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오히려 민주당이 안 후보에게 파격적인 단일화 제안을 할 수도 있다. 이 것도 변수다.

혹자는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두고 있다고 하지만 안 후보 자신도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그 것이 정치다.

단일화 대상은 여야 모두에게 대선서 ‘끝장 결말’ 이라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화투 놀이에 ‘선자 동타’ 라는 말이 있다. 뒤집힌 패를 먼저 먹는 게 이득이라는 얘기다. 말이 나왔을 때 단일화를 빠르게 추진하는 게 더 많은 표밭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