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그가 요구하는 단일화방식이 '여론조사 경선' 이란 점에 시선이 쏠린다.

특히 단일화 배경이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만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속내에 주목된다.

압도적인 승리가 주는 의미 속에는 우선 정권교체이지만, 누가 더 단일화에 적합 한지에는 최근의 자신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 선호도에서 우세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윤석열 후보 진영은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구요”라고 비꼬았다.

안 후보가 끝까지 여론조사 경선을 단일화 카드로 내민 것에 대해 여론은 매우 냉담한 현실적인 반응이다.

이는 지지율이 높은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낮은 안 후보와 함께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유도할 수 있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결론적으로 안 후보 단일화의 숨은(?) 의미는 정권교체라는 대명제를 빌미로 자신의 여론조사로 경선에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거나, 아니면 반사이익을 챙기기 위한 더듬수(?) 일 수 있다. 즉 단일화로 인한 보상을 생각해 둔 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여론조사 경선은 안 후보가 처해있는 작금의 지지율 포지션으로 볼 때 굳이 윤 후보가 이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는 깨끗하게 보상(?) 조건을 내미는 것이 현명한 처사로 보인다.

이직도 안 후보가 이재명 대(對) 윤석열 대선 양강 구도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것 자체만으로도 이번 대선 판세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안 후보 스스로가 대선 판의 캐스팅보트로 정치적 단일화를 꾀하지 못하고 대권욕심에만 사로잡혀 있다면 단일화 자체가 어려울 게 확연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못 마땅하는 게 바로 이 점이다. 단일화 경선은 비등한 지지율로 경쟁이 붙었을 때 가능한 것이지, 월등하게 차이가 나는 지지율에 어느 바보가 경선에 응하겠느냐는 질타다.

안 후보가 단일화의지가 있다면, 또 그의 말처럼 정권교체가 최우선이라면, 본인부터 대선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다 이긴 게임을 갑자기 가위바위 해서 승자를 논하자면 어느 누가 이를 받아들이겠는가. 안 후보의 단일화 경선 요구가 바로 이런 식이라면 윤 후보 측근이 짱구가 아닌 이상 응할 리가 없다.

안 후보도 얄팍한 수로 혹시나 하는 여론경선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라면, 아직도 정치적 현실감이 없는 정치인으로 평가절하 될 수 있다.

'나만 똑똑하고 남들은 멍청인 줄 안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다.

야권 단일화는 곧 정권교체다. 이런 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