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주말 새벽 2시 무렵에 단독으로 기습처리 했다.

야당이 없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턱을 넘자 국민의힘은 “날치기 무효”라고 강한 반발을 쏟아냈다.

이직도 새벽 기습처리 하는 모습을 바라본 국민들은 사실 눈길이 곱지 않다.

여소야대의 국회 정족수 비율 탓에 걸핏하면 여당 단독처리를 강행하는 모습에 과연 3주도 채 안남은 대선 시점에서 다소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다.

민주당 측은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풀어서 대선 표심으로 작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일부 국민들도 야당 없이 기습처리 하는 모습에는 달가운 표정이 아니다.

이제는 무조건 선심성 공짜(?) 지원을 좋아하던 과거의 우리 국민들이 아니란 점이다. 따라서 선거 전략도 여야 소통 속에서 이뤄지는 전략적인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민주당 입장에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 보상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의사진행을 거부해 단독 처리가 불가피했다는 이유가 궁색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거꾸로 자신들이 야당이라면 가만히 있었겠는가. 작금의 야당보다 더 난리블루스를 쳤을 것이란 점은 뻔하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야당 몰래 새벽에 기습처리 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 하겠는가.

대선을 향한 표심을 얻기 위해, 그것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 보상을 위한 것처럼 보이려고 하지만 국민들도 이제는 바보가 아니란 점이다,

적어도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한 추경통과였다면 국민들 대다수가 박수를 보냈을 것이란 점이다.

그렇다고 야당도 잘한 게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정말 국민들의 겪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정치적으로만 반대할 게 아니라 A아니면 B의 협상안을 들이미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정치권의 이런 모습들이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모두 없어져야할 악습이다.

유권자들도 예전과 달리 영남과 호남,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권의 '국민 길들이기'가 더 이상 먹히질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때다.

무당층, 중도층들이 구경만 하다가 이제는 객관적인 여야정치를 판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대선이나 총선 등에서 색다른 시각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