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행사로 인한 지자체 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

인천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 준비 때문에 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2008년 말 1조5431억원이던 채무가 지난 6월 말 기준 2조9706억원으로 거의 두 배로 증가 했으며, 늘어난 빚 1조4275억원 중 약 1조2000억원이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것으로 경기장 등을 짓느라 걸머진 빚이라는 것.

아시안게임은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공약으로 이듬해 유치에 성공했으나, 문제는 유치 성공 뒤에 정부가 2002 월드컵을 치른 문학경기장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라고 권고에 당시 안 시장은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겠다”며 새 경기장을 고집하며 일축.

하지만 업체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주경기장 공사비 4900억원을 시가 떠안게 됐고, 이에 더해 배구장·수영장 등 10여 개 경기장을 짓느라 부담이 가중 됐다고.

경기장에 대회 운영비까지 합쳐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에 쓰는 돈은 총 2조3500억원, 이 중 내년에 쓸 돈만 5750억원.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 말 시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39%로, 지자체 재정위기 단체 지정 요건인 40%까지 불과 1% 포인트를 남겨두게 돼 사실상의 지자체 최초로‘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될 듯.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 관계자는 빚이 엄청나게 늘어난다고 코앞에 닥친 아시안게임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대회 유치를 치적으로 내세운 이들이 책임을 져야 할것이라고 지적.

일각에서는 실적위주 생색용 행사유치 후, 그 뒷 감당은 후임이 알아서 하라는 이런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한 재정위기로 지역민들의 불편만 초래할 것이라며 행사 차질로 인한 국제망신 만은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