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국회의장은 30일 새해 갑오년(甲午年) 신년사를 통해 양보와 타협의 정치를 강조하고 개헌문제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 의장은 30일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우리 정치는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통렬한 반성을 통해서 역지사지의 정신과 양보, 타협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나라의 안보와 미래, 경제적 번영과 국민의 편안한 삶이라고 하는 큰 틀에서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정치가 돼야 한다. 바로 이것이 통합의 길이고 국민의 뜻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대한민국의 더욱 튼튼한 미래를 위해 개헌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면서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헌법의 틀을 갖춰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은 국민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장으로서 저는 석학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국회의장 헌법자문위원회' 발족을 비롯해 국민적 지혜를 결집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의장은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한 번 더 큰 도약을 이뤄야 한다"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과학기술과 지식산업을 비롯한 발전 잠재력을 획기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이 깊어진 양극화를 해소하고 튼튼한 통합의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특히 젊은 세대가 꿈과 열정과 패기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그것이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언제 위기가 또 닥칠지 모르는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번영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